Friday, May 28, 2010

Break

그동안 돌돌 말려 있었던 긴장을 풀고 있나 보다. 그래서인지 몇 파운드의 지방 덩어리가 더 달라 붙고 말았지만. 짧지 않은 시간동안 블로그에도 들어오지 않았나 보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좀처럼 풀릴 것 같지 않았던 학생같은 탱탱한 정열이 빠져 나가고 이제 늘어지는 잠을 주체할 수 없는 한가한(?) 아짐이 되어버린 것이 조금은 불안하다. 오월의 가득찬 숫자를 보니깐.

운동을 하지 않으니 체력이 많이 떨어지나 보다. 해마다 여름이 가까이 오면 둘째 아드님 테니스 파트너가 되어 오르던 체중을 어느정도는 막을 수 있었는데, 이번 여름은 큰 아드님이 테니스 파트너가 되어 분주하니, 억지로라도 갔던 운동마저 할 기회가 없나보다. 그래서인지 몸이 축 처지는 것이 딱 김빠진 콜라같은 맛이다.

산보라도 하려고 하면, 왜 하늘에서 천둥치고 비바람이 몰려오는 것인지...

오월이 가기전에 정원 관리를 어느정도는 해 놓아야 한다. 관리란 무엇인가! 벽돌만 수십장을 사나르고, 흙과 멀치들을 사 나르고 있다. 경제적인 지출과 소중한 시간 그리고 나의 소중한 오른 팔을 필요로 하는 일인 것이다. 이른 봄에 심었던 노란 장미를 마무리 하고, 그리고 묵은 꽃밭을 정리하고 또 새로 만든 꽃밭에 적당한 꽃들을 심고 야무지게 마루리 해야 한다. 그리고 무궁화나 해당화 몇그루를 사서 이웃과의 예쁜 담을 만들어야 하고......

아무래도 오월이 가기전에 할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생각같아서는 야채밭도 다른 이웃들 처럼 크게 만들고 싶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돌이켜 본다면,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의 관리를 누가 한단 말인가! 그냥 들깻잎, 부추, 그리고 토마토와 고추가 주는 작은 수확에 만족하기로 한다. 있는 야채들도 얼마나 잔손질을 필요로 하는가 말이다.

올여름은 무지 덥다고 한다. 멀치를 한 삼십개 정도 사서 덮어주어 뿌리가 쉽게 목마르지 않도록 덮어주어야 하는디...돈 쓸이 넘 많다.

하옇게 잔디밭을 공격하는 크로바를 어찌 처리할 것인가! 이제는 쭈그리고 앉아서 그것들을 뽑아내고 앉아 있을 수 없다! 이웃이 약을 치는 것을 보았지만, 그들의 잔디밭에 여전히 크로바들이 부활하고 만 것을 보고 있기에 대책이 서지 않는다. 그래도 밥 많이 먹고 무식하게 크로바들과 힘겨루기를 해야 한단 말인가 아니면 크로바가 점령하는 꼴을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얼마나 어렵게 만든 잔디밭인디, 크로바가 정말 밉다. 내 미운 크로바 속에도 행운의 네잎 크로바 이파리가 숨어 있을 것인가.

수다 떨 친구가 가까이 있지 않아도 덜 외로운 것은 할일 많이 주는 정원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잡초 뽑고 물주고 영양제 주고 하는 일이 힘들고 귀찮긴 하지만 때로는 흐뭇하다. 자식을 키우는 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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