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씨앗을 땅에 심고 따뜻한 햇살아래 두며 물을 주고 간절함으로 기다렸더니 드디어 해바라기들이 흙을 들고 일어났다. 그 씨앗들을 뿌리고 마침내 그 광경을 바라보는 심정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순간적으로다가 본능적으로다가푸른 머리를 누르고 있는 흙을 털어내고 만 나의 사랑에서 비롯된 행동은 멋진 사진을 남길 기회를 날려버렸지만 말이다.
머리가 큰 노란 해바리기들이 피어있을 정원을 생각하니 날마다 틈나는 대로 그들이 어찌 지내는지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딱딱한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그리고 어둡고도 무거운 흙을 들고일어나는 푸른 싸가지들! 나의 정원에서 그들이 날 가르친다. 내면에 힘이 있어야 한다는 묵은 지혜를 깨우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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