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15, 2010

BFA to MFA



학사모를 쓰고 사진을 찍으며 학부를 졸업 기념사진을 남겨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망설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곳 대학원을 진학하게 된 계기가 된 스틸라이프 전시회 사진이라도 올리며 자축하기로 한다. 삼년의 대학원시간을 꾸리고 나서 오랜 카본데일의 생활을 접으며 졸업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수니표 그림을 그려야 될 것이며 그리고 말 것이다. 사년의 학부생활이 튼튼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 믿는다.드디어 부러워하던 미대 전공생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난 화가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학원에서의 시간을 잘 꾸려서 좀더 독특한 수니표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오늘은 학부를 졸업하는 날이니깐.

오래전 국문학과 졸업식엔 무슨 생각을 했남? 며칠 뒤의 결혼식에 정신이 없었겄지. 소설이나 시를 쓰는 작가가 아니었으니 창의적인 다짐은 아니었고,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그런 일들을 꿈꾸었던 것 같기도.

사년의 미대 학부 생활에서 가장 인상적인 일을 돌이켜보면, 우수한 학업성적과 그리고 연속적인 장학금 수상, 그리고 세번의 개인전과 잘잘한 그룹 전시회...아이들을 잘 키우면서...ㅎㅎㅎ 물론 운동을 하지 않으며, 음식을 사랑한탓으로 몸매 수준이 좀 바쳐주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고, 좀 더 비사회적인 인간이 되어버린 것 또한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고.

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 것이 있는 법! 사년동안 아티스트로서 많은 발전을 하였다. 오랜 시간동안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보며 사유했던 것들이, 때로는 힘들었던 고통의 순간들이 내 작품을 여물게 하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영어가 좀 더 여물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사년이라는 학부생활이 지나고보니 금방 지나갔다. 흰머리가 솟구치고 뱃살이 출렁거려도 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다. 문학을 전공하고 그리고 그림까지 공부한 수니인 것이다. 옛날로 치자면, 난 한가한 신선놀음을 즐기는 선비중의 선비이다.ㅎㅎㅎ 하지만 돈을 잘버는 화가가 되어야한다.ㅎㅎㅎ 무슨 돈타령이냐고요!

하지만 그것이 인생이다. 돈은 그림을 쫒고 그림은 돈을 쫒고 돌고돈다는 것이제. 어찌해야 유명세를 탈까나. 그림 팔아서 고생하는 남편님께 보답하고, 그리고 굵직해지는 울 아드님들 결혼도 시키고 손자 손녀들에게 용돈도 푸짐하게 주는 멋진 할머니가 되어야 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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