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08, 2010

Cat

사람 키우기도 벅찬(?) 나로서는 개와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없었나 보다. 한국에서 처음 애완견 붐이 일고 있을 때, 아파트에서 길러지는 조그마한 개들을 보자면 괜시리 반감(?)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기도. 어찌나 사삭스럽고 이쁘게 존대(?)받고 살던지...개팔자가 상팔자란 생각에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약간의 질시가 있었나 보다.

미술사 그림에 나와 있는 개의 존재는 과일들과 함께 '풍부함'을 나타내는 부적 상징으로 그려지곤 했다는 사실을 보자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풍부한 인간애(?)라고 해야 될까. 하긴, 어린시절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았던 시절이었지만, 남은 음식 처리하는 멍멍이를 키운 적은 있었다.ㅎㅎㅎ

이곳 카본데일에서 해 보고 싶었던 일 중에 하나가 개를 키우는 일도 들어있긴 했는데...정들고 나서 헤어질 생각에 그리고 바쁜 생활 속에 신경쓸 틈도 없고해서 강아지를 집에 들여 올 수 없었다. 누가 목욕 시키고 누가 산책시키고...산책친구로는 최고일 것 같은디...

그래서 난 강아지와 고양이가 없다. 고양이는 생각한 적도 없다. 차디찬 고양이를 좋아하면, 어쩐지 거리감까지 생길 정도로 고양이에 대한 아무 생각이 없는 나의 삶이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왠지 차갑고 무심하고...개는 어쩐가! 정스럽고 시끄럽고 뭔가 개같은...ㅎㅎㅎ

삼주가 안되는 시간동안, 고양이 밥을 주었더니, 정들고 말았나 보다.ㅎㅎㅎ 조용한 고양이 음, 맘에 든다. 그리고 깨끗한 고양이 맘에 들고, 한데 산책을 같이 못다니니 그것은 좀 그렇다. 털도 무지 빠지는 것 같다! 큰 아드님이 알러지다! 무심한 검은 고양이와 오늘 안녕을 하였다.ㅎㅎㅎ 밥묵다 말고 나에게 몸을 뒹군다.ㅎㅎㅎ 주물럭 주물럭 거리며 털도 쓰다듬어 주다가 잘있어라하며 안녕을 하니, 그제서야 다시 밥묵으로 간다. 짜아식.

잘묵고 잘살어라 검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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