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07, 2013

Wake up!

오늘이 몇일이지?

새해를 맞이하여 수첩정리도 하고, 뭐 대청소도 하고 또 뭐가 있을까?

그러나, 난 그냥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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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지켜보는 님들에게 물었다. 원래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인지?! ㅎㅎㅎ 늘 이맘때면 그랬다고 한다. 휴식을 휴식답지(?) 못하게 보내는 것인지...

결국 더 이상은 안된다 싶어 오래묵은 스켓치북을 찾아 희미하게 기억되는 예정된 시간을 찾았다. 월요일 아홉시 치과 예약! 어제 장을 보았는데 왜 먹을 것이 없는 것인지? 내가 요리를 하지 않으니 그렇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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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는 나의 식물들에게 물을 주었다. 얼마나 미안하고 자신이 한심스럽던지... 오랫동안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딩딩한 기분이 드는 아침을 일어났다. 날 깨워야하나니.

스튜디오에 가지 않았다. 무엇이 두려운 것이지?

방구석에 조각처럼 서있는 두덩어리의 검은 쓰레기 차두를 거실로 꺼냈다. 버리고 보자고...

치과를 다녀온 후라 내 이를 노랗게 만드는 주요인이 되는 맛있는 커피가 무섭게 느껴진다. 나이를 든다는 것이...노랗게 웃고 싶지 않은디...부족한 카페인 탓인지 아직도 멍텅구리같다.

제대로 쉬어야 하는디...난 좀 문제가 많은 것 같다. 근육녀 난 어디갔는가?

커피를 마셔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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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가 있는 글로브 펙토리에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들려 보았다. 빨리 눈도장 부터 찍고 보자고...으씨, 숨을 쉬기가 이상한 것이... 나의 스튜디오와 벽을 공유라는 클린룸에 어느 아트스트가 실험적인(?) 작품을 하고 있는 것이 보았다. 냄새없는 미네랄 스피릿이라고 불리는 미디엄을 캔버스에 뿌려서 우연찰라적인 현상을 얻어내는 중임이 틀림없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자신의 독특한 작품을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새해 모처럼 스튜디오에 들린 내 느낌은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이 들고 말았다.ㅎㅎㅎ

검증되지 않은 실험정신은 때론 위험한 것이다! 노후해지는 나로서는 그 위험도가 민감하게 느껴졌다.  왁스로 하는 실험적인 작품들을 하는 작가님들은 방독면을 쓰고 그 밖의 다른 이들은 그것도 모르고 그 공기를  마시고 사는 것...독한 미네랄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동안 모르고 그 실험작품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 알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넘 심했나?

어쨋든, 실험적인 작품에 감동받기 보다는 젊지 않은 나로서는 하루종일 병원에서 들락거리며 건강체크를 하는 날이라 유독 그랬겠지만 아트를 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요. 넘 걱정이 많다구요?!

물론 나도 유화를 그리기 위해 미디엄을 쓰기도 한다. 그림용 고급 미네랄은 비싸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경우만 제외하고는. 누군가가 물론 나의 창작활동에서 나오는 유독한 면을 지적했던 순간이 떠올리기도 한다.

스튜디오밖으로 나가서 해야할 작업으로 보이지만, 이 추운 겨울에 어디를 나가서 그 작업을 하겠는가 이해가 가면서도 모처럼 들린 글로브에서 숨을 쉬기가 두려웠다.

괜찮겠지싶다. 설마?

어쩔 수 없는 핑계를 잡았으니 수업이 시작되는 날까지 그냥 집안일이라도 할꺼나? 작은 아들이 좋아하는 김밥을 하기위해 밥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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