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the Silver Sand
울가족이 이곳 겨울을 함께한 사진이다. 물론 하얗고 고운 모래가 있는 바다를 보기위해 이곳 카본데일에서 열두시간을 운전해서 '파나마 시티'라는 곳을 가야했다. 미국 초창기 적응시절과 달리 두 아들들이 운전을 교대로 하니, 뿌듯하기도 하면서도 한편은 아이들이 자라난 만큼 부부가 늙어버린 것을 알게되었지만서도...그냥 우린 그대로 있으면 안될까?
우리님들처럼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듯 싶다. 십대인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에 온지가 엇그제같은데 벌써 성년이 되었고 나의 남자와 난 이제 흰머리가 난다고 더이상 속상해 하지 않는 나이가 된 것이다. 이제 그들이 군대를 다녀오고,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이천 십이년의 마지막 날을 붙잡고, 나의 남자가 이미 새해가 시작된 곳으로 날아가고 있다. 언제나처럼 마음이 휑해서 금지해야 할 음식들을 먹고 그리고 커피를 뽑아 컴앞에 앉아 허전한 맘을 달래본다.
파도가 치는 바닷가는 따뜻한 옷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어 버렸었다. 게으른 마음에 입고간 두꺼운 겨울 옷들이 어찌나 유용하던지요. 파나마 시티를 도착하던 날, 토네이도 경고를 체크하며 바깥 풍경이 흔들거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심정은 몇년전 카본데일에서의 무서운 경험을 생각나게 해서 어찌나 무섭던지요.
호텔 로비에서 서성이며 설마하면서도 혹시 토네이도가 오면 어찌 해야 하나요?
유리창이 없는 욕조에 들어가서 있으라네요...
광풍이 스쳐간 밤을 지나 아침은 맑았다. 아직 그 여운이 남아 바람이 얼마나 차던지...가방속에 챙겨져 있던 얇은 옷들이 얼마나 무용지물이던가요?! 하얀 모래들이 설탕처럼 빛나는 바닷가로 가자고요 ...
위험을 알리는 붉은 깃발이 꽂혀있는 바닷가엔 아무도 없었다. 그야말로 넘실넘실대는 큰 파도만이 울 가족을 기다렸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 깊은 파도소리와 흰 안개같은 모래바람이 입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바람을 안고 무작정 걷는 것이지...왜 걸었지? 그냥 걸었다. 해운대 바닷가가 생각나기도 했다. 이곳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지? 바닷가로 내놓은 쓰레기통들이 내동그러져 있는 모습이 좀 거슬리긴 했지만서도.
한참 걷다가 울 가족은 날았다! ㅎㅎㅎ
The danger-indicating, lonesome, and severely red flag waited for us at the beach, along with the dancing waves mimicking the undulations of life. There was no one. There was no one between white sand-wind and my face, how indulgingly we faced each other. There was no one between deep echo of scattering ocean and my ears, how peaceful they did blend. To walk was to embrace the wind; to walk aimlessly was to be cradled by the wind comfortably. Memories of living by the ocean in Korea ten years ago statically floated. Who lives here? Who are they?. I wondered as trying to neglect the trash-cans aimlessly lying around.
We walked for long time.
Then we fl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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