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ecember 21, 2012

치바이스가 누구냐고?



가난?
     고구마 삶아 먹고, 고구마 장작불 숯덩이에 넣어 구워 먹고, 고구마 깍아 먹고, 고구마 말린 것 과자처럼 소리내어 먹고, 그리고 고구마 엿 먹고...그냥 밥 먹고 고구마 먹고 배를 굶주려 보고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의 어린 시절은.

병치레?
     잘 먹고 잘 놀아서 병치레로 누워있었던 적 없었던 것 같다. 일찌기 시골에서 시골 언니들 따라 나무하러 다니고, 나물 캐러 다니고, 굴 캐러 다니고...내게 이런 시골스러운 추억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그림들인지...큰집 감나무에 올라 앉아 노래를 큰 목소리로 우렁차게 불렀던 무수리 같은 건강한 삶은 공주 같이 허연 얼굴을 주지 않았다. 그렇고 보면, 소녀시절 불치병(?)인 여드름을 숙명처럼 달게 된 것은? 심한 병치레였지만, 의료보험이 되질 않아 그 이유를 따졌지만, 팔다리가 부러진 것이 아닌 피부에 난 질환으로...미용에 해당하니...그 얼마나 심적인 스트레스가 심했겠는가 말이다. 당한 자들만이 안다.ㅎㅎㅎ

공부?
     수학을 공부하지 않아 구멍이 많았던 시절. 국민학교 사학년 때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었을까? 어쨋든, 난 때때로 내가 무지 멍청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 싫어도 좋은 척을 잘 못하든가, 착한 척을 잘 못하기도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잘 웃다가 결국 시니컬한 사람으로 전락을 한다든지...머리 굴릴 줄을 모르는 멍청이. 그러나 넘 똑똑하게 보인다며 방어적으로다가 이 몸을 적대시하는 인간들을 볼 때면 정말 안되는 머리로 어찌 해야 하는 것인지...머리가 좋지 않아 맨날 고생하고 산다는...이가 바로 나임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혹시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내가 두려운 것인지?

대학?
    국어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결혼을 하였다. 만약에 튼튼한 직업이 있었더라면? ㅎㅎㅎ 오라는 마땅한 직장이 없어서 다행히 빨리 결혼을 하였다. ㅎㅎㅎ 웃을 일이 아니다. 세상사엔 다 이유가 있고 결과가 있는 법이로세. 좋은 남자와 결혼을 해서 아들을 둘이나 낳고, 어느날 다시 미국까지 와서 그 부럽기 그지 없었던 미대생이 되었다. 예술가의 길은 그렇게 이쁜 머리 삔 꽂고 화려해 보이던 미대 여대생의 삶이 아니었다. 창작의 길은 그렇게 공주같은 것이 아니고 무수리의 존버정신이 빛나는 투철한 건강과 무수리의 타고난 감각 그리고 반전...뭐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간이 가면서 알게 되었다.

사람과 여행?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야 하는데...이곳 타국생활에서 외로워서 좋았던 적 많다. 무슨 역설이냐고요?! 친구가 없어서 그림에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 많아서 좋았고, 남의 뒷땅 깔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입이 더러워지지 않아서 좋았기도 하고...비전통적인 학생,  어울릴 수 없는 지역사회의 문화, 인간적으로 외로웠던 시간이지만, 마땅히 치루어야 했을 댓가로 여기며 그동안의 수없이 가라앉은 외로움의  두껍고도 칙칙한 시간들에 대해 감사해 본다. 지났으니 하는 말이다. 어두움이 있어야 밝음이 빛나는 법이니까!
 
   스튜디오 그리고 집 그리고 스튜디오...이곳에 있는 동안, 웬만한 곳은 틈틈이 다 간 것 같은디...서부를 못갔네 그려! 돈이 다 어딨남? 그림은 많은디...돈이? 그림 거저 얻을 생각을 정말 해서는 안된다. 화가가 이름을 얻으려면, 뉴욕으로 가야할까? 힘있는 님이 날 인정해 주고 밀어주고 땡겨주는 인맥을 만들어야 하는디...그런 점에서 난 그냥 이름없이 빛도 없이 창작활동을 하는 님들 중의 하나임이 사실이다...언제까지 이름없이 빛도 없이 쭉 창작활동을 할 수 있을까? 내가 그렇게 부자인가? 팔자에 없는 신선놀음을 정말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국에 돌아가면?

몇달간 산으로 산으로 등산을 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는?  하던 짓을 그냥 쪽 하지 않을까? 배운 것이 그것인디 뭐하겄어요?!

중국의 위대한 '치바이스가 누구냐'란 책을 읽다가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서 씨브렁씨브렁 그야말로 나불거렸나 보다. 무엇보다도 책에 실려 있는 그림으로 보아서는 살아 움직임는 그림이 영 맘에 드는 것이 아니다. 간결하면서도 꿈틀거리는 힘이 강하게 보이는 점이 내가 본받고 싶은 점이다.

'평안과 복이 오는그림'은 대체 어떤 그림이지? ㅎㅎㅎ 찾아 보시라! 멋진 치바이스님! 하얀 돌맹이!!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