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10, 2013

Winter Pink

Winter Pink, Acrylic on Canvas, 40x40 inches, 2012

다 자란 두 아들들이 만들어 놓았던 하이얀 눈사람이 사라졌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에 가라앉는 날 일으켜 학교에 나갔나 보다.  봄학기를 시작하기 위해 실러버스를 복사해야 하고 수업준비도 해야하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일어났을까.

크랩오차드에 비가 내리는 날은 행복할 정도로 멋있다. 작은 아들의 등하교를 동행하다보니 아름다운 호숫가의 풍경을 선물로 받는다. 운무에 감추인 어련풋하게 서 있는 빈나무들! 봄이 멀지 않은 것처럼 비가 내렸다. 모든 것이 뿌연 어느 새로운 날, 핑크빛으로 올라 올 봄날을 미리 생각하는 것도 그리 나쁠 것 같지 않다.

사실 이 작품은, 'Moon Fall' 이란 작은 시리즈 중의 한 작품이다. 그땐 가을이라서 그랬나? 그림의 처음 시작은 봄이었고 그 과정은 가을 그리고 다시 봄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제목대로 겨울속에서도 피어날 분홍빛, 이를테면 꿈빛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하면 넘 간지럽나? ㅎㅎ

스튜디오에서 일종의 나름 꿈을 꾸는 것이 아닐까? 작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면서 비좁고도 외로운 스튜디오에서 나다운 걸작이 탄생되길 바라는 것 그리고 그 바람으로 가슴이 여전히 뛰는 것 뭐 그런 것이 작은 기적이라면 그렇다싶다. 지난 봄은 갔지만, 여전히 올 봄은 추운 바람을 견디며 오지 않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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