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08, 2013

오늘, 태양이 그립군

Running from the Sun, Oil Painting on Burlap, 24x24 inches, 2011

유화 물감을 만진 적이 언제든가 싶다. 실험적인 졸업작품전을 준비하다보니 아름답게 빛나는 유화물감과 멀어졌나 보다. 문득, 지난시절 나름 실험적으로다가 내 마음속에 이는 본능적인 소리를 따라 만들었던 작품중에 유독 이 작품이 눈에 띄는 화요일 아침이다.

우리가 가족여행을 하고 있는 크리스마스날 이곳 카본데일에 폭설이 왔었다고 한다. 그때 쌓인 흰눈이 아직도 하얗게 빛나고 있는 시간이라서 그런 것인지 뜨거운 여름이 언제나처럼 오겠지하며 가까이 하기엔 두려움을 많이 주었던 태양이 떠오른다.ㅎㅎㅎ

성년이 되어버린 두 아들들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앙리 무어'의 조각상처럼 단순하게 모양을 만들어 가고 있는 북쪽 정원을 보며, 거부할 수 없는 커피를 마시며, 얼마남지 않은 휴식을 즐겨보고자 한다. 지나주와 달리 몸을 움직이면서 말이다.

그래도 지난 밤에 운동삼아 묵은 옷들을 처리한 행동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었나 보다. 물론 아침일찍 침대를 벅차고 있어나기까지는 못했지만서도. 많은 그림(?)들이 부담스러운 것 사실이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아직 내게 꿈이 있었고 그 꿈은 댓가를 치루어야 했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공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까운 생각이 들지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몰라라 하고싶은 마음 게으르게 게으르게 차오른다.

좋은 나무를 헌팅하러 다니고, 망치질을 해서 스트렛치바를 만들고, 캔버스를 만들고, 그리고 다사 구상된 작품을 시도하고 그리고 다시...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멈추어 생각해보니, 
나 스스로가 놀랍고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솔직히 말해서.
어제 만난 의사샘이 한국에 돌아가면 어찌 살 것인지 물었다.
현재의 나를 일으키는 것도 어려움을 느꼈던 시간이라 아직 모르겠노라고 대답하였다.

떠날 준비를 해야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간이 되었다.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서도 난 정말 짐이 많다.ㅎㅎㅎ 오늘은 창고정리를 할 생각이다. 다 가져갈 수 없겠지. 그래 가볍게 살아야 한다.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난 또 다시 태양이 두려워 모자를 쓰겠지싶다.ㅎㅎㅎ 일부러라도 태양빛을 좀 맞아야겠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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