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11, 2013

How to live



3pins, Oil Painting on Canvas, 24x24 inches,  2009

몇년만에 들어보는 바늘과 실인가! 시간이 흘러, 돋보기를 쓰지 않고는 더 이상 바늘에 실을 넣을 수 없게 된 지금, 홀로 이곳에 남아 유학생활을 더 해야 하는 작은 아들에게 바느질을 나름 가르쳤나 보다. 어떻게 단추를 다는 법을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았단 말인가?!

학교에서 바느질 하는 법을 난 배웠는데...지난 날엔 양말을 꿔매 신었었고, 각종 뜨게질을 소녀 시절에 동네 친구따라 언니 따라 하지 않았던가! 가사, 가정 시간에 그런 교과과정이 포함 되어 있었기도 하였던 것 같고 그 후론 남여 학생 가리지 않고 가정과 기술을 배운다고 들었고, 그럼 이곳 미국의 교육과정은? 울 아들이 놀았남?ㅎㅎㅎ

 다리가 길지 못한 나로서는 수선집이 많은 한국의 동네 문화가 얼마나 그리운지 모른다. 이곳에서 내 체형에 맞는 바지를 사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였던 것 같다. 할 수 없이 바늘을 들고 바지 단을 줄여 입었던 초창기의 시간이 떠오르기도 한다. 지금은 그냥 너울너울 치마를 입는 것으로 문제를 기피하고 있지만서도.

단추를 다는 법을 가르치겠노라 다짐다짐하다 개학하기 전 마지막 금요일을 붙잡고 바늘을 들고 데모를 하였다.ㅎㅎㅎ 바늘을 든 김에 드라이 하지 않고 울샾푸로 빨아 확 줄어든 울치마의 불행한 상태를 바로잡고(?), 그러다 밥 하는 법을 물어보니 모른다 한다. 그럼 쌀을 먼저 씻어 보아라, 엄마는 바느질을 할 터이니...

공중 세탁소를 이용하는 법을 가르쳐야 할 일이 내일로 미루어졌다. 알면 쉬운 일이지만 모르면 정말 두려운 일! 또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