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는 꼬꼬^^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초대받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축하금만 보내는 것이 오히려 미덕(?)이 되고 있는 세태를 고려하면 응당 가지 않는 것이 슬기로운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토요일 저녁 시간 결혼식이라 하루가 묶여버리지 않는가. 이래저래 고민을 했던 그야말로 어려운 발걸음이었다.
이번 현충일은 토요일로 대체휴일이 없다고 한다. 국가선열을 기념하는 경건한 날의 참의미를 고려한 날이라 월요일 대체휴일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하철 속에 사람들이 참 많다. 다들 어디를 오가는 것일까. 지하철 의자에 앉아 사람들의 신발을 쳐바보니 하나같이 편한 운동화 신발을 신었다. 나 또한 나름 최선을 다해 격식있는 옷을 입고 마지막으로 신발을 고민했었다. 그래도 결혼식인데...... 굽이 있는 신발을 신었다 벗었다 하다가 결국엔 발이 고생스럽지 않게 실용적인 결국 운동화를 신고 말았다. 불편한 구두를 신지 않아도 흉이 되지 않는 세상은 격세지감을 느끼는 실용적인 변화이다.
지하철역에서 예식장으로 향해 걸어가는 중에 비행기들의 쌩하는 소리에 놀라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다. 방송에서 보았던 비행기 공중쇼를 생으로 보게 될 줄이야! 날개를 붙이고 쌩하고 날아간 비행기들이 파랑색과 붉은 색의 연기가루(?)를 뿌리며 흩어져 날아가는 풍경은 멋졌다.
야외결혼식장은 싱그럽게 푸르고 흰색백합과 장미들이 향기를 품고 있었다. 결혼식장에서 자꾸만 손수건으로 화장을 고치는 듯, 눈물을 훔치는 신랑의 엄마를 바라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신부 엄마는 울지않고 신랑 엄마들이 운다^^ 피로연에서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아들과 춤을 추며 그렸던 웃픈 그림이 떠올랐다.
결혼식의 한 행사로 악귀를 물리치고 복을 가져오는 닭을 날리는 꼬꼬잡기 이벤트가 있었다. 오래된 승부욕이 아직 소멸되지 않고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만 몸을 날려 닭 인형을 잡고 말았다. ㅋ 무릎까지 까지며 경쟁자를 물리치고 꼬꼬닭 인형을 쟁취한 그 순간이 슬로우 비디오처럼 떠오른다. 이미 사건은 벌어졌다. 에잇, 잡아버린 꼬꼬닭 인형을 흔들며 하객들의 함성과 박수에 기꺼이 응대하며 즐거워하기로 해버렸다. (근데 왜 창피함이 느껴지지? 우아하지 못하고 그만 너무 열심을 내었나?) 치킨 한 마리 교환권이다^^ ㅋㅋ 나, 아직 살아있다~~~ㅋㅋ 날아오는 꼬꼬는 잡고 보는 것이야~~~ 치킨 한 마리 교환권이 냉장고에 붙어있는 것을 보자니 그런대로 즐겁고 괜찮다, 우아한 기품은 날아갔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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