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26, 2010

김점선을 만나다


by ZUMSUN Kim


화가 김점선을 책으로 만났다. 그녀는 평생 그림을 그리고 살다 갔나보다. 책읽고 그림 그리고 자기만의 방에서 자기 식으로 열심히 살다 갔나 보다.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어 속도를 빨리 내어 그녀를 만났다. 자기 주관이 뚜렷해 싸우기를 마다 하지 않았던 무식하고 용감한 화가님. 싸움을 통해 진정한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믿는 전투적인 그녀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하나도 외롭지도 않았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그녀의 그림은 왠지 동화적이고 외롭기 그지 없다. 직접 그녀의 그림을 보게되면 그 색의 찬란함과 그 순수함에, 묻혀 있는 외로움을 못볼 수 있으려나.

오래전 텔비에서 우연히 그녀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었다. 짧은 머리의 강한 여성 화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본 이후 난 그녀의 이름을 잊지 않고 있었나 보다. 그리고 몇편의 여성 작가가 써놓은 글을 읽다 그녀의 이름을 발견했다. 대체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이 커져 가다 마침내 그녀가 써놓은 책을 읽게 되었다.

대단한 여성화가님이시다.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않은 용감하고 열정적인 화가님, 그림을 기도처럼 그렸다고 했다. 책을 좋아하고, 작은 것에도 소중한 발견을 놓치지 않고, 솔직하고 담대하고, 언제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살다간 사람이 내 마음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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