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람들은 ㅇㅇㅇㅇ 지냅니다.'
선생님이 제시한 문장에 알맞은 말을 집어 넣으라고 하자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갸우뚱거린다. ㅋㅋ 답이 정해진 문장을 완성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교실 안에 내가 보인다. 얼마나 막막할까...... '사이좋게' 혹은 '싸우면서' 혹은 '상관없이' 혹은 '무심하게'......
궁금해서 요리조리 몸을 비틀며 생각하는 아이들을 바라 보았다. 과연 뭐라고 대답할까?
'사이좋게'란 단어가 정답이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가 좋게 유지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하는 물음표가 일어났다.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이다. '인간'이란 단어가 품고 있는 그대로 사람과의 간극을 이해하고 어울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의 편견과 아집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저울질을 하고 판단하고 선을 넘고 예를 잃어 버리기 쉽다.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품어 주고 사랑하고 산다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을까 하는 교과서적이지만 바른 생각을 해보았다. 사람은 고쳐쓰는 것이 아니라는 문장은 씁쓸하지만 사실적인 표현이다. 사람에게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이 없다. 자신의 잣대로 함부러 판단하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 비중의 무게를 재서 처신을 달리 하는 참으로 가벼운 사람을 좋은 눈으로 바라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런 면면도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생존법이니 어찌 '측은지심'을 갖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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