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02, 2024

너 누군겨

 '삶이란 때때로 재미있다'란 문장으로 시작하는 수요일 아침이다. 어렵게 구한 직장에서 난 '막막함'이란 단어안에 갖혀 있던 그 오래된 순간을 생생하게 보게 되었다.

 시골에서 자연을 벗삼아 뛰어놀고 소꼽놀이하고 나무하러 다니던 어린 내가 도시로 올라와 손수건을 왼쪽 가슴에 달고 콘크리트 회색빛 학교를 가던 그날이 생각난다. 3월에 입학을 했을 것이고 운동장은 추웠다. 추위에 굽은 손으로 색연필을 쥐고 점선을 따라 그렸던 그 순간은 비틀거리며 서투르고 느렸다. '참 잘했어요'를 부러워하던 그 어린 시절.

수학 포기자, '수포자'의 불길한 기운은 초등학교 4학년 산수 시간에 시작되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ㅠ 수학이란 과목을 잘했더라면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았을 것이다. 수학을 못해도 살아가는 것에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이 웃픈 상황이기도 하다. 

이번 기회에 평생 한(?)으로 남은 숫자와의 게임을 시작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직 젊은(?) 나이를 고려하여 취미 삼아 포기했던 수학 공부를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얼른 온라인에서 책을 한권 구입을 하였다. 이번 계기로 인해 수학을 공부하여 '열등감'을 극복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새로운 영역을 계발함으로써 치매예방도 하게 될 것 같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수학이 뭔지 궁금하긴 하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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