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08, 2024

질서

 오랜만에 목소리가 변했다. 초등학교 1학년 어린 친구들을 통솔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목소리를 낸다고 했는데 평소와 다른 환경에 노출된 나의 성대는 일찍 맛이 갔다. ㅠ

금쪽이 어린 친구들은 아직 한 방향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함께 모여 조직 생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질서'를 지키고 규율을 익히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했지만 각자의 관심이 다르고 직면한 고민이 다르다는 것이다. 앞에 친구가 심한 말을 하여 상처를 받고, 뒤에 친구가 어깨를 쳐서 아프게 하고, 새로운 환경은 어리둥절이다. 재잘재잘거리며 친구와 소통을 하다 보니 설명을 듣지 못했고 그래서 의기소침 힘든 것이다. 

'집중'이라는 단어는 참 어렵다. 입을 다물고 두 귀로 경청을 하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분석하고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데 그 집중이란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때로는 다른 친구로 인해 방해를 받고 알게 모르게 자신 또한 다른 친구에게 방해를 한다. 좌충우돌 우왕좌왕 하면서 배워 나가는 것이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였다.

'인사'부터 가르쳐야 한다. 무조건이다! 인성이 제대로 갖추어여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지식을 쌓아서 어디에다 쓰겠는가. '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미안합니다'란 문장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 싶다. '사이좋게'란 단어는 아직도 난 어려운 말이다. 어떻게 사이좋게 상대방과 소통하고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

선을 넘고 상처를 주는 사람을 어떻게 쉽게 용서할 수 있을까? 억울함을 호소하는 어린 친구에게 쉽게 '용서하라'는 말을 내밀었지만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은 시간이 한참 걸릴 것 같다. 어른인 나는 알고 있다. 자신을 위해서 먼저 잊어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름 사정이 있어서 그랬다며 쉽게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결국 사이가 헝클어진 두 친구를 멀리 띄어 놓았다. 새로운 환경의 힘을 이용해야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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