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22, 2024

덕분에 의미를 찾다

 '일류의 조건'(사이토 다카시)을 읽고 있는 중이다. 오랜만에 읽는 자기계발서로 '몰입도'가 있어서 하루만에 다 읽어버릴 것 같아 일부러 멈칫거렸다. 아껴서 읽고 싶은 책을 만났다. 

'수니표 스타일'을 만들어야 할 그 순간을 쉽게 놓아 버렸다는 후회와 자책이 무뎌진  지금 여기의 난 이 책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려, 난 '선택'을 했고 그 '선택에 대한 댓가'를 치루고 있는 것이다. 

배우고 싶은 것을 철저히 도둑질하여 내 것이 되게 하고, 그 훔친 것을 내것으로 요약할 수 있어야 하며,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지금 내게 묻는다. '넌 무엇을 원하니?'

어제는 강의에 참여할 수 없는 시간에 혼자 교실에 앉아 어린이날 행사를 위한 과자를 포장하였다. 잠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넌 누구 여긴 어디??'

선물을 받고 기뻐할 어린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려, 그 기쁨을 위해 누군가는 이런 수고로움을 해야 하고 그런 일을 내가 참여하게 되었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한다. 

그런데 '벌'을 받는 느낌은 왜 드는 것이지? 혼자 독방에 앉아 과자들이 수북히 쌓여있는 어지러운 책상에서 선물 박스를 만들고 과자를 종류별로 갯수별로 집어 넣는 일은 '집중'을 필요로 한 일이었다. 40분하고도 5분의 휴식 시간을 사용하여 맡은 바 임무를 다 하고 싶었지만 그리 하지 못하였다. 일을 완수하지 못해 미안함이 들었지만 난 최선을 다했다. 

45분 동안 선물 박스를 53개를 만들었으니 얼마나 바쁘게 일하였겠는가! 박스 만들고 큰거 두개 다른 거 하나하나하나하나 이건 2개 이것도 2개 아, 이것은 3개....반복 반복.......

그러나 '감동'은 없었다. 오히려 다 끝내지 못했냐고 물었다. 난 누구? 여긴 어디? 

난 이것을 원하지 않았다. 잘못된 선택을 하였단 말인가. 그동안 쌓은 경력과 자격이 이런 대우를 받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런 경우 어떤 의미를 찾아야 내 마음이 다치지 않을까. 

처음 하는 일이라 어색하고 불편한 것은 당연하지만, 입 다물고 눈치 보고 적응하는 것 마땅하지만 마음이 흐려진다. '분노는 생각보다 사소하다'란 문장을 생각했다. 누구라도 할 말 하는 세상은 아니라는 깨달음과 함께 타인때문에  맑고 밝은 마음을 어지럽히는 어리석음을 정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려, '덕분에' 내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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