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25, 2018

익숙함을 멀리 떠나~~~

'욕망이 그린 그림'이란 부제목이 '에곤 실레'란 작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영화감독은 꼭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젊은 나이(28)에 생을 마감한 에곤실레는 많은 다작의 드로잉과 그림을 남겼다고 한다.

'에곤 실레' 영화를 보다가 학부시절 누드 드로잉 시간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독특한(?) 샘께서 갑자기 누드모델에게 검은 긴 부츠를 신고 포즈를 취해 달라고 했던 그 장면이 기억나서 웃었지 싶다. 아직도 그 이상한(?) 드로잉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떠올라 웃었다. ㅋㅋ 사물이 인물보다 얼마나 쉬운 일인가를 깨달았던 순간이었기도 하였다.

마티즈를 좋아한다며, 나의 페인팅에서 세잔느의 느낌이 난다며 자신은 세잔느의 중간톤 그림이 싫다며 생채기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그 샘의  모습이 떠올라 웃었다. 그래서 지나간 추억은 좋은 것인가 보다. 그땐 참으로 불쾌한 순간이었는데 시간이란 필터를 지나니 그 또한 그리운 것을 보면 말이다.

에곤 실레의 인물 드로잉을 처음 보았을 때 꽤 충격적이었지 싶다. 뭔가 괴기적이며 낯설었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틀을 벗어난 그만의 특이한 드로잉은 불편하면서도 이상하게시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력적이며 진지하게 살아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저 잘 아름답게 잘 그리려고 했던 그 익숙했던 욕망을 지나, 작가 자신이 들어있는 그다운 드로잉을 표현했다는 것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Egon Sshi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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