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06, 2018

보헤미안 랩소디

중독된 듯한 하나를 정지하면서 무엇이 보였는가 물어본다. 우선 생각이 많아지다 못해 밑으로 가라앉는 상태를 경험했지 싶다. 가라앉아 물이 맑아짐이 아니라 어두운 생각들이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을 다 덮어버린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 날들은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을 가져오기 쉽상이다. 보라빛과 파란색이 섞여있는 수면제를 먹고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싶어도 잠들지 않는 밤은 버팅긴다.

노란 은행잎이 아침햇살에 빛나는 오늘아침은 가을아침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색이 사라지기전 차가운 가을잎들은 노랗고 붉은 기운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할머니라고 불리기전의 중년 여인의 립스틱을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다. 수영장 탈의실에서 주름진 여인들의 붉은 입술에서 가끔 신비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꺼내 볼 수 없는 마음은 항상 젊음이지만 거울앞에선 여인은 그저 주름이 있을 뿐인 것이다. 창밖의 가을옷을 입은 나무들을 보고 왜 나이드신 어르신의 붉은 입술이 떠오른단 말인가.

지난밤 '보헤미안 랩소디'란 영화를 보았다. 기대하지 않고 비어있는 자세로 임해서 그런 것인지 영화는 그리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퀸'이란 그룹의 형성과정과 동시에 리더싱어인 '프레디 머큐리'의 특별하고도 고독했던 삶을 조명하며  실험적이고도 독특한 그들의 음악을 들려 주었다는데 만족하고 싶다.  어떻게 저리 목소리가 멋질 수 있을까? 구강구조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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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로  나무들이 물들며 떨어지며 옷을 벗고 있는 시간을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 보았던 것 같다......................

뿌연 미세먼지탓으로 전화기에 경보음이 울린다. 오래묵어 효과가 있을 지 의심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문밖으로 나갈 계획이다. 미세먼지를 가라앉힐 비가 아닌 모양이다. 우산을 들고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유난히도 올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그동안 초미세 먼지가 발생되지 않은 투명한 풍경을 바라보아서 그리 하였던 모양이다. 울긋불긋한 나뭇잎이 쌓여있는 길을 걸으며 잠시나마 행복했던 것 기억하기로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kijpcUv-b8M
Queen, Somebody to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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