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14, 2007

Ben is in High school


우빈이는 이곳에서 '벤'으로 불린다. 고등학교에 등록을 하고, 그리고 어제는 학교생활에 관련된 오리엔테이션을 하였고, 그리고 내일 모레면 고등학생으로서 첫날이 된다.
듬직한 큰아들을 이 낯선 곳에 등록을 시킬 때와 사뭇 느낌이 다르다. 하긴 처음 이곳에 왔을 땐 모든 것이 낯설고, 생존하기에 급급해 자식들의 어려움을 생각할 여유 조차 없었기도 하였지만, 큰 아들의 한등치를 믿어서였을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내뱉지 않고 참을성 강한 우빈이의 자상하고 온순한 성격이 혹시나 등치 큰 미국 친구들 한테 치일까봐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부모처럼 마음 한구석이 염려된다. 진작에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격투기를 가르쳐 놓았을 것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우석이에게는 남을 때리면 안된다고 다짐을 하곤 했었는데, 이제 우빈이에게 절대 맞아서는 안된다는 말을 한다. 이곳 학교생활에서 주먹다짐은 징벌감이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주먹의 차원을 넘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살까봐 그것이 두렵다.
운동을 하면 건강도 건강이지만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생긴다고 한다. 더운 날 땀을 흘리면서 한계를 극복하는 인내심을 기르며, 그에 따른 성취감에서 오는 뿌듯함이 자신을 자신답게 만든다는 것에 난 동감한다. 좀더 자신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우빈이가 되길 소망하며, 멋진 고등학교 생활이 되길 기도하며 우빈이의 사진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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