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27, 2009

Schooling

뭔가 가슴 한구석에 껄떡지근한 부분을 지닌 채 쇼파에 앉아 텔비를 보는 것보다 학교를 나가며 뭔가를 향해 바삐 움직이는 것이 훨 낫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바삐 지내다 보면, 모순적으로다가 다시 쇼파에 엉덩이를 놓고 지내는 시간을 간절히 원하겠지만...

지난학기와 다른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다. 복잡하게 보이던 아이들 기사노릇도 닥치고 보니 해볼만 하고, 그야말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도 나눌 틈도 없이 지내고 있다. 열쇠가 없는 새로운 스튜디오에 적응하며, 날마다 좋은 움직임을 하고 있는 중이다.

문달리고 넓은 스튜디오에 열쇠까지 갖게되면 학생들의 '질투'의 대상이 될까봐서 열쇠를 못준다는 담당교수님의 말씀에 당당하게 안되는 영어로 말했다. 질투의 대상이 되어 왕따당한 적 많으니 걱정마시라고... 그러나 나의 심플한 영어 'Jealousy is ok' 라고 말했지만 열쇠는 아직 내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상대적인 박탈감을 젊은 미제 학생들에게 주면 안된다는 이야기다. 문도 없고 공간도 좁은 스튜디오를 쓰는 학생들에 비하면 열쇠없는 문이라고 있지 않냐는 것이기도 하고...

어쨋든, 열쇠가 없으니 물건을 마음놓고 두고 다닐 수 없는 것은 문없는 스튜디오와 마찬가지. 정말로 소문대로 전기톱과 먼지 흡입기의 소음은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도 감사해야지. 감사 감사.

오랜만에 초상화를 드로잉을 해보니, 페인팅 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좀 그랬다. 누가 나의 드로잉을 갖고 싶어한단 말인가 하는 쓸데없는 질문도 하면서, 어제 오늘로 집중하여 드로잉 워밍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좀더 리서치를 해야 할 것 같다.

내 나름의 스타일을 빨리 굳혀야 하는디...굳혀버리기엔 아직 난 모른는 것이 많아...내가 원하는 그림을 즐기며 창출하는 것, 바로 이것이 필요한 순간이다. 무슨 그림을 그리고 싶냐고 묻는다. 어떻게 관람자들과 대화할 것이냐고 묻는다. 흥미진진한 컴포지션을 구성해야 한다고 묻는다. 어라, 머리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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