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20, 2009

Speedy Painting(08)

12x14 inches, Oil Painting, 2008
지난 가을학기에 빨리 그려야만했던 누드 페인팅이다. 그래도 40분은 걸렸던 것 같다. 담당 지도교수님이 이 그림은 에이뿔다구라고 말할 적에 그 이유를 묻고 싶었던 그림이기도 했다. 칭찬하는 교수님에게 왜냐고 따지기가 뭐하기도 하고 해서 그 이유를 묻지 않았던 것은 참으로 후회된다.
시간이 흘러 그림을 보는 눈이 생긴 것일까? 갑자기 빛도 못보고 박스속에 있는 이 그림에 눈이 갔다. 그동안 기념사진도 찍어주지 않았던 그림이 확~하고 빛이 나며 나의 시선을 땡긴다. 뭐라고 아직 이 그림의 가치를 말할 순 없지만, 빠른 속도로 뽑아낸 형태와 색들의 단순함이 잘 어우러져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단순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그림이 내겐 더이상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이번 가을학기의 누드드로잉에 대한 힘찬 각오을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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