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03, 2009

Dogs

'도가니'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기쁨의 도가니가 아닌 개같은 시상의 도가니를... '공지영'의 소설을 속도내어 읽었다. 모국어의 끈적거림에 더 읽고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곧있으면 영어로 생존해야 하는 가을하기가 열리지 않는가 말이다. 한자라도 영어구경을 해야 하는데 하는 핑계를 앞세워 당분간 한국어로 된 책을 덮는 것이 얼마나 내 영어실력에 도움이 될른지는 모르지만...

소리를 듣지 못하고 말을 못하고 거기다가 주어진 여건도 좋지 않은 어린 사람들이 당하고 사는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마음이 개같았다. 지구의 한구석에선 개같은 세상을 참아내며 생존하고 있을 사람들이 살아내고 있으리라 생각하니 세상은 참으로 왜 공평하지 않는 것인지 묻고 싶어졌다.

내코가 석자라며, 나의 일에 바뻐 주위의 힘든 사람들 쳐다보지도 않고 사는 사람이 나라는 것과, 몇년전 어느 장애인 센터에 가서 몇번 장애인들의 등을 밀어준 것 말고는 드러낼 만한 착한 짓을 한 것이 없는 나. 나는 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만다. 더 좋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나와 가족을 잘 보는 것 말고는. 난 거창한 인물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강한 자에게 꼬리를 치고 약한 자에게 으르렁거리는 개같은 짓을 때론 나도 하고 산다. 강자에게 달라붙어 밥묵고 싸구리 연대감을 만들어 장을 뽑고 색깔이 같지 않는 밥맛없는 사람들 티안나게 소외시키고 사는 것 나도 하고 산다. 도움 안되는 것들에게 절대 수저를 놓지않는 것 나도 하고 산다.

그런데 마음이 그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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