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01, 2009

Let it go Aagin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란 '공지영'이 딸에게 쓴 산문형식의 책을 금요일 밤과 토요일 오전 사이사이를 활용해 읽었다. 나보다 몇살 많지 않은 작가의 깊은 사유에 존경심이 들었다. 나도 책을 좋아하는데......

내가 읽어 보지 못했던 책들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강한 열등감(?)을 느꼈다. ㅎㅎㅎ 한국에 돌아가면 꼭 하루에 한권씩 책꽂이에 꽂혀있는 지난 책들을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그 새로운 느낌을 맛보고 싶다. 새로운 책들을 읽기에도 시간이 없다고 스스로 말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야 한다는 성명서'라는 부제목을 가지고 있는 장에서 잠시 생각을 하게 하였다. 누구는 이래야 하고 누구는 저래야 하는 것 아니야...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 없이는 절대 이해 할 수 없는 실상의 너덜거리는 모습들을 지나가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내게 좋은 일이 있어 진정으로 순수하게 기뻐해 줄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다. 엄마 아부지 그리고 남편 그리고 자식들...역시 핏줄이 본질적으로 우선이란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다. 오래묵은 친구들도 자신의 일인양 기뻐해 주겠지. 그렇지 않더라도 나도 가끔 그들의 성공에 마음이 스산한 느낌을 받은 적도 있으니 용서하기로 하지.


요즈음 나는 먼지를 안고 있는 굽이 높은 신들에 대한 느낌이 새롭다. 내 삶의 여건상 굽 높은 신을 신지 않고서도 살 수 있게 되어 바닥에 달라 붙은 쪼리르 신고 다니다 보니 시간과 함께 섹시한 구두가 멀게만 느껴진다. 그 멀어지는 느낌이 어쩌면 여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연결짓는 다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어쨋든, 높은 구두들 신고 싶다.

더 늙기 전에 높은 하이힐을 신고 며칠이나 견딜 수 있을까? 하이힐이 어울리는 장소가 내게 있나? 근데 왜 내가 이 이야기를 하고 있나? 여자로서 여자답게 살아블자라는 멧세지를 책 어느 부분에서 받았나보다.

내친 김에 '도가니'를 마저 읽어 버려야겠다. 새로 시작한 정물화는 지는 해의 빛이 필요한데 그만 날이 흐리브리하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자연빛을 이용해서 그려야 하는데..... 왜 그림을 그리냐고? 그것은 아마도 내 고독을 함께 나눌 가장 가까운 친구로 삼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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