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08, 2009

Friday Night

밤마다 규칙적으로 갔던 테니스를 일주일 못갔더니 몸도 무겁고 마음도 무거운 것 같다. 금요일 밤은 좋은 이들과 함께 어울려 있어야 하는데... 쳐지는 마음 붙잡고 그림을 그리자니 나의 그림도 그만 질퍽거리고 만다. 결국 아깝게시리 나이프로 페인팅을 긁어내고는 금요일 밤이니 영화나 보러가자며 초저녘 걸음으로 극장에 갔다.

'쥴리엣...' 윽 영화이름도 지대로 기억하지 못하고...한심! 영화( Julie & Julia )예고가 하 재미있어,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따끈따끈한 개봉날인 것이다. 어두운 영화관으로 들어갔을 때 난 놀라고 말았다.
이곳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다 모여있지 않는가말이다! 아무래도 나이든 여주인공과 요리라는 이야기거리가 그들을 불러낸 모양이다. 젊지 않은 엄마 따라온 십대 작은 아들도 재미있다 하니, 아무래도 좋은 영화인 것이 분명하다. 온 세대가 좋아하는...

이 소도시에 극장이 없으면, 상상도 하기 싫다! 푸르고 아름답고 맑은 곳에 살고 있지만, 그것이 일상일 때의 지루함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편안하게 마음 터 놓고 놀 수 있는 조직의 모임이 없어도 살아왔지만 영화가 없이는 살 수가 없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고 기괴하고 과장적인 상상의 것들이 때로는 필요하다. 때론 가슴이 뭉클하고 내게 용기를 주는 좋은 영화도 만나게 되기도 하는 행운도 맛보면서...
금요일밤의 영화는 내게 용기를 주는 좋은 영화였다. 그리고있는 오일 페인팅이 좀 마른 다음에 다시 붓칠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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