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05, 2009

In Wild

표범무늬 원피스를 한벌 장만했다. 기름이 번질거리는 베이컨과 정말 맛있는 하얀색 초코렛( raffaello)까지 먹고 동네를 한시간 걷고 들어왔다. 절대 웰빙 음식들이 아니지만 때론 거부되어야 할 만큼의 강한 유혹으로 내 몸에 밀어넣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물론 먹고나서 처참한 후회감이 밀려오는 것 인정한다. 표범무늬 원피스 또한 내 일상생활에서 설 자리가 없는 옷이기도 하다 하이얀 초코렛처럼. 그러나 내안에 잠든 와일드한 표범의 형상을 꿈꾸며 샀다.ㅎㅎㅎ

촌시러운 구리빛 피부는 누런 표범무늬와 정말 잘어울리고 만다. 촌시럽고 야함의 조화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더 늙기전에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입으리란 다짐은 왜 그리 어렵지 않게 실천되는지...다른 다짐들도 이렇게 마음먹은 대로 되면 좋으련만.

근디 표범무늬 섹쉬한 원피스 입고 어딜가나? 노고다 그림 그리기에는 넘 위험하고, 안가던 교회엘 입고 가기엔 거룩한 분위기 깨어 누군가 시험들게 할 것이고, 월마트에 장보러 가면 생뚱맞음이 불편할 것이고, 동네에 입고 마실을 하면 내게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닌가하는 괜시런 호기심을 갖게 할지도...

월맡에 입고나가 장보고 들어왔다. 내일은 서점에 입고 갈 생각이다.ㅎㅎㅎ 책가방 미고 표범무늬 원피스 입고 학교 도서관 가면 정말 안되겠지. 생각만 해도 즐겁다. 어디 나갈 곳이 없나? 누굴 불러 밥이라도 묵어야 하는 것 아냐? 내일은 정말 잡초 뽑고 그리고 있는 그림에 색을 입혀야 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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