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31, 2017

어떤 느낌인 줄?

'그림은 서사적 서술이 아니라 감화의 전달'이라며 느낌적인 느낌을 표현했던 '윌리엄 터너'의 '눈보라'의 그림이다.

William Turner, Snow Storm

미드 드라마를 보다가 극중에  단단하게 훈련된 자유로운 한 남자가 험한 풍파가 들이닥칠 모험을 앞두고  사랑하는 여인에게  그녀를 사랑하는 탓으로 살아가는 두려움이 생겼다는 말을 한다. 아름다운 구속이로세~~~ 그녀땜시 막 죽을 용기로 막 살 수도 없고ㅠㅠ 

더하기와 빼기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걷는 사람1

알베르코 자코메티의 사람은 가늘고 위태로운 가벼움이다. 참을 수 없는 무거움을 더해가며  하루를 견디는 나와  어디선가 눌리며 덜어내고 사는 너 우리모두는 걷기가 필요해.  



Sunday, July 30, 2017

Raining Monday

팔자
                        -반칠환

나비는 날개가 젤루 무겁고
공룡은 다리가 젤루 무겁고
시인은 펜이 젤루 무겁고
건달은 빈 등이 젤루 무겁다

경이롭잖은가
저마다 가장 무거운 걸
젤루 잘 휘두르니



 모순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은 삶을 제대로 바라보고 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아침신문에서 '반칠환'님의 시를 읽다 자신에게 가장 무거운 것은 무엇인가 물음표 하나를 던져본다. 뒹굴뒹굴 하며  집어넣은  음식탓으로 온몸이 무겁다.

마음이 젤 무거운 것 같은데?

진정한 화가라면 무엇이 무겁지? 붓이 젤루 무거워야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붓을 들 한 스푼의 희망도 품고 있지 않으니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UlcDqRkrRLQ
Across the Universe

Thursday, July 27, 2017

Rain Again

비가 또 내리네!!!

'군함도'란 영화를 관람하려고 기대감을 갖고 줄을 서는 사람들속에 나도 있었다.  실감나는 연기를 하려고 살도 빼고 사투리도 배우고 했다는 가수출신의 여배우의 신문 인터뷰를 읽고난 후 더욱 궁금증이 커진 것 사실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나온, 개인적인 취향이 아닌 꽃미남 배우도 나온다고 하고 무엇보다 지난번 공항에서 검은 마스크 쓰고  공작처럼 지나갔던 배우도 오랜만에 영화에 나온다고 하니 영화에 까칠한 나로서도 어쩔 수 없이 영화관에 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기도 하다.

영화에 대한 기대를 크게 갖고 가는 것은 영화를 감상하는 일에 방해가 되는 일 틀림없다. 뭘 더 바랬던 것이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200억이 넘는 투자를 받아 만든 영화가 꼭 가슴으로 데워진 눈물이 비처럼 내리는 감동을 주는 법은 쉽지 않다라는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신선하지도 않고 충격적이지도 않고 감동적이지도 않고 어쩌란 말인가.

감동으로 눈물을 줄줄 흘리고 싶었는데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qsbYjLHGAz4
안치환, 희망가
영화가 끝나며 악사 아부와 어린 딸이 부른  '희망가'가 인상 깊었다.  영화속 사운드 트랙을 찾을 수 없어  안치환님이  부른 희망가를 올려본다.

Wednesday, July 26, 2017

Bee~~~ Free

https://www.youtube.com/watch?v=PfHk32r9tLo
윤종신, 본능적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RonV-AS4vks
윤종신, 이성적으로

ㅋㅋㅋ

Smile Everybody

'무라카미 다카시'란 일본 작가님은 자신을 일컬어 결함투성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혹은 그러나 그는 자신의 길을 꿋꿋이 가는 멋진 삶을 사는 예술가로 상업적으로 대성공도 했다고 한다. 루비통 가방의 디자인에도 협업을 하면서 일본만화의 평면성을 극대화한 이미지들을 서양의 것과 다른 어떤 자신의 것을 창출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잘팔리는 작품이 뭔지 아는 어쩌면 소통을 잘하는 작가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한다. 골방에 틀어박힐 작품을 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작품. ㅠㅠ 전통적인 서양미술을 배운 사람이나 오랜 것들로 무장된 닫혀 있는 사람들에겐 그 평면적이고 유아적인 발상을 쉽게 인정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하다.

무라카미 다카시, 웃음들?
 웃음이 복을 불러온다는 주술적 그림이 마케팅과 브랜드화하는 측면에서 성공적이었다는 견해를 부정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보기만 해도 행복하지 않은가! 그러면 된 것이지~~~(예술가의 치유!)


Tuesday, July 25, 2017

Be Kind~~~

오리엄마가 오리아기들과 함께 어두운 밤의 휴식을 취하는 모습에 주름진 사람들이 몸을 숙여 들여다 본다. 지나가는 사람들 호기심과 동심에 발걸음을 멈추고 웃으며 함께 바라본다. 무엇이 그들을 흥분하게 하는 것인가? 아직까지 오리아빠는 어디있는 것인가에 대한 답을 연구해보지 않았다.ㅋㅋ 오리아빠는 어딨지?

고개를 자신의 어깨?에 파뭍고 밤을 쉬는 오리가족의 사진을 찍고 싶은 강렬한 욕망을 느꼈지만 스마트폰은 집에 두고 나온 것이다.

시골 친정아버지로 부터 옥수수와 벌레먹은 깻잎이 택배로 날아왔다. 무덥지만 큰 냄비에 옥수수와 소금 그리고 신화당을 넣어 푹푹 삶고 보니 누군가 주고싶은 마음이 든다. 윗집에 사는어린 소녀에게 주고싶은 고운 마음 들었지만 쉽사리 대문을 딩동하지 못했다.

타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런저런 해서는 안될 핑계를 되며 맛있게 삶아진 옥수수는 냉장고에 들어갈 형세이다. 밤산책길에서 돌아오는 길에 윗집 이웃을 만났다. 서먹한 이웃이지만 때마침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것도 운명(?)이라 생각하고 옥수수를 챙겨 올라간 나의 남자는 옥수수를 주지 못하고 내려왔다.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고~~~헐

"ㅋㅋㅋ 하도 날이 더워서 집에 들어가자 마자 우리처럼 옷을 벗고 찬물샤워중인가 하오~~~"
그리하여 친정아버지의 옥수수는 오로지 나의 것이 되었다. 울 아버지 옥수수는 정말 맛있는데 말이다.




Monday, July 24, 2017

about Looking

오늘로 왔던 어제 뭐했지? 비내리는 월요일이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버스를 타야했던 것과 '소로'의 책, 야생화 일기를 읽다가 그만 잠들고 만 것 그리고 슈퍼에 들려서 값이 오른 귀한 야채를 사들고 와서 저녁을 땀흘리며 만들 일 그리고 뭐했드라? 친정 아버지의 양파들을 뒤적거리며 짓누르지 않게 바람을 넣어준 일 등등 무더운 여름 한날을 견디며 살아 오늘로 왔나보다.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와 건물 올라가는 소리 그리고 7년을 땅속에서 살다 7일을 살다간다는 매미의 소리가 더해지는 아침의 소리를 들으며 어디선가 노래하고 있을 새소리를 들어보려고 귀를 예민하게 열어본다. 들리지 않는다~~~

책을 읽기엔 너무 이른 시간에 깨어 언젠가 읽은 흔적이 있는 낯선 책을 집어 들었다. 과거의 자신이 읽으며 남긴 사인들의 흔적을 따라가도 책은 낯설다. 읽긴 읽은 것인가? 존버거의 '본다는 것의 의미'란 책을 잠이 깨면 읽을것이라는 굳은 결심을 하며 돋보기 너머 작은 글씨들 속에 '동물'이란 단어를 만났다.

최근 물가에서 자주 만나는 오리의 궁둥이 오리의 가슴 그리고 돌고래와 물뱀 그리고 물수제비? 헐 이것은 물위를 튕겨가는 돌멩이네~~~ㅋㅋ 아침신문에 지구상의 사자들이 빠른 속도로 멸종되어간다는 보고를 보았다. 인간들땜시~~~ㅠㅠ

나이의 숫자를 먹으니 12동물로 나이를 묻는 것이 편하다. 딱딱하고 맛없는 숫자로 나이를 아는 것보다 자신이 태어난 해의 동물을 아는 것이 편안한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이 동물은 아니지만 동물의 형상을 비추어 보는 그 기발한 생각이 매력적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혈액형을 물어 제한된 해석을 하는 것 보다는 더 신비하고 더 천연적인 해석이지 않을까 하고 직감적으로 본능적인 맘대로 해석을 하며 사람을 알아가는 문을 열어볼려고 옛날 이야기같은 그러나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원시적인 시도를 해본다는 것이다.

태초에 동물들이 먼저 있지 않았나? 모든 신화가 동물로 부터 오지 않았나? 곰으로 부터 와서 여우로 키워지다가 이제 물고기로 변신중인가 하면서 난 오늘도 변신하러 간다~~~





Sunday, July 23, 2017

Moon Stone

'마른 장마'가 되었다고 작년 여름 그렇게 비를 그리워 해보기도 했는데 폭우성 장마가 내려 여기저기서 피해가 적지 않다. 집앞 냇가는 넓이와 깊이를 더한 소리를 내며 빠르게 흐르고 있다. 오리들이 급한 물살을 타다 방향을 잃다가 넘어진 수풀더미로 몸을 피신 시키는 광경을 보면서 하얀 두루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지한다. 어디갔지? 설마? 작은 물고기들에겐 급물살이 재앙일까? 작은 송사리들은 어디로 갔을까? 누런 황토물에 물속 그림을 볼 수 없다. 수풀밑에 숨어있을까?

네모난 아파트 숲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여름밤이다. 후덥지근하게 집안에 퍼질러 있기보다는 차라리 물소리가 나는 천변을 걷는 것이 더 나을듯 싶어 작은 우산들을 챙겨 집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천변풀깍기를 하면서 그동안 즐거움으로 피어있던 꽃들까지 처리하신 험악한(?) 현실을 보면서 그냥 그냥 받아들인다. 천변정리를 신속한  속도전으로 하다보니 꽃을 배려한 정리를 할 수 없어 몰살(?)시킨 풍경이다. ㅠㅠ

꽃들도 함께 떠난 천변은 허전하다. 한동안 가을 꽃을 길게 기다려야 하나보다.

물이 조금만 불어나도 침수되는 천변로에 도달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길을 걷다 물이 차서 발길을 돌려야 했던 것을 기억하고 가던 길을 포기할려고 할 때 두 눈에 들어온 다른 길! 돌멩이 몇개 내려놨을 뿐이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을 아니한 것은 아니었지만 미처 서둘러 행동하지 않았을 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돌들을 옮겨 징검돌들을 만들어 발이 젖지 않게 해 놓은 것이다.

세상은 생각보다 아름답고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의 남자와 돌멩이 골라 그 돌징검다리에 각자 하나씩 얹어 놓고 오는 것은 여름밤의 기쁨이었다. 오늘밤에 하나 더 얹어 튼튼한 다리를 만들기로 약속하며 무더운 여름을 걷기 위해 더해진  돌멩이 하나는 소중하고 귀한 경험이지 않았나 싶다.

Moon Stone

Beyond the Wall

Saturday, July 22, 2017

Summer Inside


엄숙한 시간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금 이 세상 어디선가 우는,
까닭 없이 우는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슬피 우는 사람

이제 이 밤 어디선가 웃는.
까닭 없이 웃는 그 사람은
나를 웃는 사람

이 세상 어디선가 이제 걷고 있는,
까닭 없이 걷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찾아올 사람

이제 이 세상 어디에서 죽어가는,
까닭 없이 세상에서 죽어가는 사람,
그 사람은 나를 응시하는사람.

Song of Morning

아침걷기를 하다가 분홍나팔 소리에 깜짝 멈추어 서서 바라보았다. 이제 더이상 기대어 오를 데가 없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을 피우고 지고 그렇게 여름이 가을로 가고있다.

Friday, July 21, 2017

Outside my Window

https://www.youtube.com/watch?v=X3ND7_UuSIY&list=PLxyIl4xo4skDHf1p5NMpe2Ni97L7WI7yk
Maudie soundtrack

무더운 여름밤에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보는 커플들이 많았다. 카나다의 민속화가 마우디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인공 조미료 없는 단백하고 순수한  맛을 주었다. 악성 관절염을 앓아 자신의 앞가림도 못하는 장애인으로 살아가며 붓하나만 있어도 본능적으로 그림을 그렸던 그녀의 이야기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아린맛을 지니기도 하였던 것 같다.

붓을 들어야만 사는 여인의 작품은 숙련된 테크닉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고 찍덕거리는 현실에서 그저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표출된 것이며 그녀의 모든 것이었다.  그녀의 모든 것이 될 수 있었던 그린다는 행위는 그녀를  살아가게 만드는 삶의 본능이며 그녀의 삶에서 나온 독특한 삶의 변형물이란 것을 새삼 인지하게 되었기도 하다.

바깥 세상에 얼마나 많은 고도의 테크닉을 연마한 아티스틀이 많은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붓을 놓지 않고 시간을 입힌 사람들이 결국은 예술가란 말로 당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음을 여름밤 영화는 나의 방황과 무기력을  날카롭게  꾸짖는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나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는가 물으니 한숨만 길게 나온다. ㅠㅠ

'에단호크'를 영화에서 보는 것은 커다란 기쁨이란 것을 깨달았다. 비포 시리즈에서 그리고 보이후드란 영화를 통해 본 그가 괜시리 맘에 든다. 뭔가 기름기가 없고 뭔가 모자라고 뭔가 비어있는 멋진 캐릭터가 이번 영화에선 거칠고 무식하고 순수하다. 멋지게 늙어가고 있는 에단호크가 있어 영화가 더 멋졌지싶다.




Thursday, July 20, 2017

No Brain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Dunkirk'란 영화를 통해 'Home'이란 단어를 보았다. 돌아가야 할 집은  총을 들고 싸우는 군인과 총을 들지 않은 민간인 모두로 부터 지켜진다는 점이 감동적이었다. 금요일 오늘밤은 '왕좌의 게임'이란 미제 드라마가 시작되는 날이기에 머리 흔들면 어제 보았던 영화 이름도 기억나지 않기에 일부러라도 적어본다.


새벽에 잠깬김에 잔글씨 빽빽한 책을 읽다가 루쵸 폰타나의 공간개념 미술을 만났다. 사실 이 작품을 보면서 아픈 상처가 생각이 났다. ㅋㅋㅋ 여드름 많던 시절의 아픈 기억 ㅋㅋㅋ 늙어서 이제 말할 수 있다. 어쨋든 작품을 보고 열린 해석을 나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얼굴은 그렇다치고 마음은? 폰타나의 칼자국난 작품들이 더 가깝지 않겠나?ㅋㅋ

Lucio Fontana, ?

대학원 시절에 개념미술 한답시고 실험정신 투철했던 젊은 예술학도들 생각이 나기도 하였다. 고급진 부르주아 미술 재료들을 사용하지 않고 쓰레기로 작품을 시도했던 그들이 왠지 그립기도 하다. 다들 뭘하고 살고 있는것인지? 일단은 먹고 살아야겄지 ㅠㅠㅠ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헛짓거리 뻘짓거리에 몰두하고 있는 듯한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은 뭐지?

힘빼고 생각없이 막 살다가 누구처럼 묘비명에 '이럴 줄 알았다'라고 쓸려나?

운동이나 가야겄다~~~



Somewhere in Time

(..............)
양파와 대파 실파 쪽파...
맛 좋은 파가 이 땅에는 하고많은데
그것도 모자라
성씨끼리도 파를 만들어
눈만 뜨면 파당으로 모이고
파당으로 분열하는
오늘도,

나는 이리로
너는 저리로
(...............)
                      -김형영, 양파와  대파 


아침 신문을 읽다가 눈이 시린 시한편을 만나게 되었다. 눈꼴 시린 풍경을 양파, 대파, 실파, 쪽파로 시를 만드신 시인님 너무 멋지시다. 다양한 종류의 파가 있는 우리 대한민국! 개인적으로 파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긴 타양살이를 하면서 대파와 실파 쪽파를 그리워했지 싶다. 물론 실파는 그곳 마트에서도 팔아서 대파대신 사용하곤 하였다. 친정 엄마의 전라도식 파김치가 몹시도 그리웠던 시간이었기도 하다. 파를 먹으면 그 강한 향기로 인해 입을 열기가 어려운 점도 있긴 하였지만 떡국의 대파 된장국의 대파 파없는 한국요리를 해먹을 땐 그 귀중함이 적지 않았던 것을 기억한다.

한국사람들은 외국에 내다놓으면 혼자서도 잘산다고 한다.  어떤 구속없이 자유롭게 제 할일 하면서 꿋꿋하게 잘사는데 반해 단결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관계를 맺는 자체가 상하 좌우 복잡한 것이어서  대의명분과 실리가 분명하거니 크지 않다면  희생과 양보 배려 이런 등등의 단어가 동반하는 스트레스를 겪고 싶지 않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바꾸어 생각하면 파가 많은 것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열린 기회들로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검은 색과 흰색 사이에 다양한 회색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효율성과 생산성을 따진다면 시끄럽고 더디 가는 일이겠지만 말이다.

실파와 대파 그리고 양파 쪽파도 아니면 무파라고요? 무파면 스따라고요? 수영장 탈의실에서 여인들의 대화가 들려 줏어들은 '스따'란 단어는 내겐 생소한 단어여서 가만히 들어 보았다. 왕따 은따도 아닌 스따란 말은 스스로 왕따를 자처했다란 뜻이라는 야기다. ㅋㅋㅋ  소속이 없으니 자유로울 것 같지만 오히려 무시받고 미움도 받는다면 밥이라도 사면서 대파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웃픈 일이기도 하다. ㅋㅋㅋ

물가에서 밥조직이 있는 여인들을 보면 좀 무섭긴 하다~~~ㅋㅋㅋ

수다를 떨다보면 뒷땅을 칠 것이고 그러다보면 너덜너덜 찢기는 사람이 생길 것이고 ㅋㅋㅋ 물론 그맛에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그러겠지만 내게 필요한 모임이기도 하다.  다양한 사람들의 전설같은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 가는 것 멋진 일이며 필요한 일이라는 것 알고는 있지만  데면데면한 거리가 편안하기도 하다.

'봉긋봉긋'이란 단어를 물가에서 만났다. 군데군데 여러 곳이 다 꽤 도도록하게 나오거나 소복하게 솟아있는 모양으로 예를 들면 봄이 되자 꽃망울이 봉긋봉긋 돋아나다란 사전적 의미를  알게 되었다. 봉긋한 단어를 학부시절  젊은 여인의 누드 드로잉을 할 때 처음으로 실감나게 묘사했던  그 생생한 광경이 스치고 지나갔다.  이미 흘러가버린 단어를 만날 때의 느낌은 만개한 꽃이 떨어져 있는 애잔함이다.

이상적인 봉긋봉긋한 절대미(?)의 수영을 하기위해 허리 디스크 참아가며 몸부림치는 여인들의 현실적인 모습들이 오늘따라  아름답게 보이더이다~~~

Wednesday, July 19, 2017

Festina lente

도야마 시게히코 일본 작가님은 자신의 책,  '나는 나이 들었다고 참아가며 살기싫다'에서 인생을 즐기는 방법으로 '천천히 서둘러라'며  생활속의 리듬조절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하신다. 혹시 작가님도 수영을 하시는 거 아니가 하는 생각으로 공감하였지 싶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애용했던 말로 유럽전체로 퍼져나간 명언이다고 한다.

'서'라는  '천천히'라는 뜻을 가진 글자를 지금껏 운명으로 이름 앞에 사용하고 있지만 나이가 드니 그 느린 글자가 삶의 구석구석에서 빛을 밝힌다.  선수나 프로들이 하는 천천히 하면서도 빠르게 하며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혹은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런 모순적인 모습들이 모여 아름다운 삶의 자세와 태도가 나오는 것 아니가 하는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프로가 아니어도 무엇인가를 배울 땐 반드시 필요한 과정: 골프나 볼링 테니스 등등의 운동을 할 때도 천천히 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었던 것 같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임팩트있게 공을 보냈던 그 순간들이 떠오른다.

수영을 하면서 '리듬'을 탄다는 것은 힘을 주는것과 빼는 것을 구별하여 강약조절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느리게 가지만 절대 느리지 않는 속도를 즐기며 길고 짧은 거리에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젊고 푸른 수영샘 입에서 '천천히 빠르게'란 단어들이 싱싱하게 튀어 나왔다~~~ ㅋㅋㅋ

느리게 가면서 물고기 같은 동작을 온 몸에 길들이는 것으로 스트림 라인을 만들면서 앞으로 앞으로 쭉쭉 나아가다보니 50분 수업이 너무나 짧다.  팔꺽기가 각을 세워 앞으로 쭈욱 나아가야 하는데 각이 흐트러지는 문제점을 지적해 주니 고맙기 그지 없기도 하였다. 평상시 팔꺽기가 쉽게 각을 흐트러뜨리는 것에 의문을 품고 있던 터라 샘의 지도가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이상과 현실은 다르니 수없는 연습을 해야하는 몫은 나의 것이고 말이다.

팔이 짧고 얼굴이 커서 그런것 아닌가? ㅋㅋㅋ 어떻게 각을 끝까지 지키며 앞으로 나가지?
답은 천천히 하면서 나의 각을 찾으시란다~~~나의 각도?

해가 머리위에 있는 시간에 걸어오는 것은 뱀을 볼 수 있는 뜨거움을 이고 가는 것이다. 복사열로 온몸이 후끈거리니 일부러 운동후 사후나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기도 하다. 걸어 집으로 오는 것이 힘들 정도로 날이 뜨겁다. 수요일인데도 월요병을 앓는 사람처럼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축 쳐져 괜시리 스마트 폰 보다가 공들인 시간이 아까워 기여코 소비활동 들어가신다.ㅋㅋㅋ

일본에 사신다는 아흔 살 괴짜교수님은 화내고 우쭐대고 안참고 당당하게 잘 사시는 것 같다.  일본 작가님의 글은 쉽게 쉽게 넘어가서 내가 너무 늙어 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나하는 자괴감(?)이 들었기도 하다. ㅋㅋㅋ미국의 저명한 작가님, 헨리 데이브드 소로의 소로의 야생화 일기 란 책을 후덥지근한 이 더위에 읽어 낼 수 있을까? '월든'이란 책을 포기했던 아픈 기억이 생각나서 책을 집어들기가 두렵다.ㅋㅋ 재미없으면 집어던지고 잠잘 생각으로 읽기엔 너무 고급진 책은 아닐까 한다.  아침물가를 오가며 보았던 물가의 꽃들을 생각하며 읽으면 더 재밌으리라는 기대를 품으면 안될까.






Monday, July 17, 2017

i'mpossible

그냥 못하는 것 포기하고 잘할 수 있는것을 심화시키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순간 허하게 '포기'란 단어를 내뱉고 있었다. 절대 쉽게 꺼내어서는 안될 단어 '포기'라는단어를 사용하고 말았다. 결별하는 아픔이라고 해야할까 어떤 좋은 에너지가 빠져 나가 버리는 자리에 무기력함이 파고 들어왔다.

난 수영하는것을 좋아한다. 돌고래처럼, 물뱀처럼, 물고기처럼, 가오리처럼, ㅋㅋㅋ 물속에서 사는 동물처럼 물속에 들어가 리듬을 타고 있노라면 행복하다. 선수가 될 수 없지만 선수처럼 물속에서 폼나게 나아가고 싶은 사람이다. 네가지 영법중에 평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발목이 옆으로 꺽이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급기야 자면서도 발목을 돌리며 문제점을 극복하려고 노력중이다.

문제를 발견했으니 극복만 하면 되는 선명한 단계로 시간, 노력, 인내, 그리고 깡으로 멋진 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웨지킥 보다는 윕킥이 편안한 것 같아 나름 적응하며 못난 발목을 끌고 다니다가 결국엔  과도한 웨이브를 타는 좋지 않은 습관이 생긴 모양이다.

윕킥으로 나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기본적인 발목꺽기가 되질 않으니 새로운 해결방법인 웨지킥의 자세가  젊은 강사님으로 부터 제시되었을 때 어리석게도 난 '포기'란 단어를생각했다.

차라리 발을 쓰지 않고 팔만 이용해서 앞으로 나아가라니요~~~ㅠㅠㅠㅠㅠ

ㅋㅋㅋ애정어린 관심으로 바른 길로 가지 않는 아짐회원님을 방치하지 않고 진리의 길(?)로 인도하시는 울 젊은 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근데 어찌하나 정작 자세를 바꿔야 할 회원님  취향이 웨지킥이 아니니 ㅠㅠㅠㅠ 멋진 휩킥을 할 것이야요~~~하면서 발등으로 막 웨이브 타는 아짐 ㅋㅋㅋ내가 젊은 샘이라면 어찌 할 것인지?:냅둬브러~~~ㅋㅋㅋ 선수될 거 아닌겤ㅋㅋ

아무래도 이런 모질한 사태는 '폼생폼사'에 어긋나는 상황이라고 판단되어 그냥 '포기'할까하는 소극적이고도 부정적인 생각이 훅 하고 올라왔지 싶다. 물러나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내게 있는것인가? 아니면 '깡'으로 끝까지 될 때까지 막 젓다보면 통뼈 발목이 유연해지는 기적이 일어날까나. 집에 돌아와 낮잠들고 싶었지만 유튜브 샘에게 물어보는 거 잊지 않았다.

평영 발목 강화하는 법? ㅋㅋㅋ

내일은 차라리 다리를 사용하지 않고 팔만 사용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평영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려야 할 모양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쿨하게? 그러나 난 포기하고 싶지 않다. 상체의 힘으로 다리의 뒷발엔진의 도움없이 나아가는 엽기적인(?) 기적을 만들어볼까 하며 혼자 웃어본다.
존재의 이유

빈잔

https://www.youtube.com/watch?v=HSYjKdxUcGo
남진, 빈잔

오랜 옛날 이야기로 기억되는 사람들은 떠났지만 노래는 남아 잊혀지지 않는다. '빈잔'을 멋지게 부르던 사람이 뜬금없이 보고싶기도 하면서 이러면 아니되오는데 말이다. ㅋㅋ

잔을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나니~~~

드디어 때가 여물어 '빈잔'이라는 노랫말이 확 다가오니 이럴 어쩐담?

어차피 인생은 빈 술잔 들고 취하는것~~~ 멋지도다.


Saturday, July 15, 2017

바람과 같이~~~

'경쟁심'이 강한 사람? 물가에 가서 담아온 단어이다. 듣고싶지 않은 단어를 잘도 고른다. 한국사람들은 경쟁심이 심한 비교, 구별, 차별이 만연된 사회구조에서 살아가야한다라는 말을 부정할 수 없는 것 인정한다. 외국에 나가 살다보면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경쟁적으로 재빠르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그 치열한 경쟁력이 기름 한방울 없는 나라가 해외여행을 밥먹듯이 누리는 부유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학교성적이 인생의 모든 것이라 인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열린 기회들이 있는 사회적 시스템은  부러운 이상이다. 명문대를 나와 좋은 인맥을 만들고 서로 밀고 땡겨주는 사람들에게 삶은 훨씬 더 풍부한 기회를 주는 것은 현실이다. 물론 할아버지 재력이 대단해서 평생 잘사는 사람들도 있기에  기회와 결과의 공평함을 기대하는 것은 맨주먹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의  쓰디쓰고 허한 박탈감의 불면의 밤이 긴 과정으로 반복되는일이기도 하다.

물가에서 수영을 하면서 별소리 다듣는다~~~경쟁심이 심한 사람? ㅋㅋㅋ

뭘 지고는 못견디지? 급기야 '경쟁심'이란 단어를 검색해 보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꼭 이겨야 하는 심리?

수영 수업을 임하는 태도의 문제인 것 같은데 난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않고 내 자신의 어제와 경쟁하는데!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꾹~~~하고 참았다.  수영렛슨을 받고 드릴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수정하고 그렇게 아름답고 힘찬 자세를 이루어 결국은 빠른 수영도 해낼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나는 그녀의 대충 대충한 수영자세를 비난하지 않았다.  각자가 자신의 여건에 맞게 선택을 한 것이기에 존중할 만한 것이다.

몰입하고 집중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벗어나기를  즐기는 사람은 타인과 비교하지도 경쟁하지도 않는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슛타니파타,연꽃을 노래한 시
한영애, 코뿔소

-순천만에서



Thursday, July 13, 2017

Go Forward~~~

적응과 협력이라고? 협력이란 단어는아름답지만 결코 쉽지 않은 단어 아닌가. 어찌해야 협력을 하여 좀 더 확장된 에너지를 이루어낼 수 있냐라는이슈를 다루기엔 오랫동안 홀로 살아남는 나름 처절한(?)  생활을 꾸려오지 않았나라는 돌아보기를 하게된다.

아름다운 하모니로 함께 목소리를 모았던 아득한 시절이 그리운 날이다. 이제 뱃심이 약해져 바이브레이션 자연스럽게 떨게된 나이가 되어, 더이상 노래 하는사람의 마음가짐을 찾아볼 수 없는 삭막한 중년 아짐이 되었다는것을. 지나고보니 그때가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시간들이 있었다는 것 감사하기로 한다.

합창단을 모집한다는 안내지는  55세 이상이라는 실버 합창단 모집광고지이다. 참으로 애매한 나이로다!

애매함!
창작활동을 할 때 매력적으로 들리는, 분명하지 못해 아리까리하기도 한 어쩌면 그 신비함에 매력을 느끼기도 한 이 단어, '애매함'이란 단어가 나를 서술하는 단어로 사용될 줄 몰랐다. 살아간다는 것이 그렇다. 늙어버렸다고 치워버리기엔 너무 젊고, 젊다 하기엔 주름진 나이. 55세가 넘으면 실버 합창단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은빛 찬란한 긍정적 비젼을 가져본다.

균형?
균형감각이 있는 사람이던가? 아침부터 아침신문이 질문거리를 던진다. 타인의 생각과의 균형잡기를 잘하고 있는 것인가?

리듬과 타이밍을 잘 타서 나름 균형잡기를 해볼거라며 물가로 향해본다. 무엇보다 내 마음의 중심부를 안정되게 꼭잡고서 물과 놀아볼 것이다. 앞으로 빨리 나아갈 것이다~~~나 아직 안 늙었어 이렇게~~~ㅋㅋㅋ
R.E.M, Losing my religion

Born to be Wild

긴 장마비가 내린 냇가의 물은 맑고 깊다. 꼿꼿한 접시꽃들이 비바람에 쓰러졌지만 결국엔 하늘을 향해 굳은 의지로 일어나는 강인한 모습은 인상적이다.  추운 겨울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던 추상적인 갈대와 달리 여름날의 가녀린 푸른 갈대들은 쓰러져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한 물살에 송사리들이 다 떠밀려 내려간 것은 아닌가 고개를 숙여 투명한 물속 어딘가에 있을 작은 물고기들을 찾는다.

돌 징검다리 건너며 혹시라도 넘어질까 발바닥에 힘을 주어 건너 보라색과 흰색으로 합창을 하는 도라지꽃들을 만난다. 도시농민의 작은 철조망엔 이 뱀처럼 몸을 꼬아 올라가며 분홍 나팔을 부는 아침걷기는 행복하다.

오늘이라는 낯설었던 시간이 벌써 서쪽으로 기울어진 시간이다.

행복해질려고 물가에서 경험한 긍정적인 이야기 떠올려본다. 못하는 평영을 포기하지 않은것, 뒷줄에 있어도 '폼생폼사'를 지킨 것, 좋고 싫은것  나답게(?) 분명하게 말해 준 것, 애매하게 평가절하 되는 순간에도 스스로 자존감을 지킨 것, 빠른 수영에 대한 관심을 가진 것, 타인의 결점보다 자신의 결점에 민감한 것, 미안하다라고 말했던 것, 더 젊은 청춘을 부러워하지 않은 것, 약자의 마음을 살핀 것, 새로운 숙제거리를 찾은 것, 등등의 것들을 물가에 가서 경험했지 싶다.

Dream of Rocks






Wednesday, July 12, 2017

Just Like Every Child

때때로 민감한 자신이 싫어질 때가 있다. 가슴에 담고 되새길 가치도 없는 말에 아직도 무뎌지지 않는다는 것이 슬플 때도 있지만 때론  그 가시솟은  단어를  품고 삭힌다는 그 인내의 시간은 서투른 그림으로, 평화로운 마음에  '슈퍼 즐거움' 대신  '슬픈 회오리'로 열이 오르내린다.

'욕심이 많다'
ㅠㅠㅠㅠ

언젠가 직면했던 상황이 재방송이라도 하는 듯이 착하고 순하고 소탈하게 생긴 여인의 입에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입가에 가소로운(?) 미소를 잊지않고 욕심'이란 이쁘지 않은 역겨운 단어(?)를 준다. 한번, 두번, 세번!  붉은 열정을 어여삐 보지 못하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한  부정적인 입놀림이 시작되는 위험한 순간이다.

타인들에게 잘보이기 위해 붉은 열정으로 키우는 자신만의 목표를 버리고 연약한 척, 모든 것을 내려 놓은 척 해야 하는 것인데  못난 욕심 많은 아짐으로 정의되는구먼.

또 참아야 하는가?

내안의 들키고 싶지 않은 추한 것을  들킨 것 처럼 창피함이 올라오는 순간이다. 나름의 텃세를 하는 것인가? 질투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열심을 내는 더 주름진 사람의 열심이 그리 못마땅하단 말인가. 뭘 그리 욕심을 냈다고? 무방비 상태에서 훅 들어오는 착해 보이는 여인의 독설(?)에 강해 보이지만 여린 여인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그녀가 알까 모를까.

그동안의 수중전의 고난사(?)를 통해 새로운 여인들과 잘해보리란 다짐은 역시나 착하고 듬직해 보이는 여인으로 부터 시작되는 듯하다. 여우와 고양이 같은 녀들은 말도 섞지 않음으로 무언의 평화를 유지하는 낯갈이 하는  시간에,  곰처럼 착한 그녀  가장 듣기 싫은 말중의 하나를 잘도 골라 내앞에 뱉는다.

난 그저 좋아서 열심히 했을 뿐이다. 물론 앞뒤 상황을 고려하여 속도조절 할 수 있는 멋진 아짐에게 무슨 몹쓸 단어로, 겨우 잃었다 찾은 좋은 푸른 에너지를 박살내려 하는가!

ㅋㅋㅋ 정말 내 자신이 이럴 때 한심하다. ㅠㅠㅠ


'나는 나이들었다고 참아가며 살고 싶지 않다'란 일본 작가가 쓴 책을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고집불통 당당한 슈퍼아짐 되는 것 두렵긴 하지만,  참는 것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한번 읽어보며 위로를 받아볼까한다.

Andrea Bocelli & Helene Fischer, The Prayer

Tuesday, July 11, 2017

Super Fun

단순한 즐거움으로 삶의 순간순간을 살아갈 수 있다면 좀 더 행복할 수 있을까. 'super fun'이란 단어가 적힌 수영모를 챙기면서 활짝 웃을 수 있는 마음도 함께 가져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단순한 즐거움으로 새로운 것을 탐험하라던 스승님들의 가르침이 떠오른다. 익숙한 것을 버리고 낯설고 불편한 것에 대한 도전은 결코 쉽게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은 아니다. 작업을 할 때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짓누르는 두려움과 불안을 이겨내는 한가지 좋은 방법은 즐거움으로 하는 것이다. 거창한 그 무엇을 위한 바깥세상에 촛점을 두다보면 방향을 잃기 쉬운 일이었던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언제나 내안에서 일어나는 에너지로 집중하고 몰두하는 것이며 그 과정속에 가슴 뜨거운 즐거움이 피어난다는 사실을 아직도 난 기억하고 있다.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미술사 책을 집어들었다. 혹시 가야할 길을 가지않고 쓸데없고 부질없는 일에 에너지를 쓰며 삶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나하는 불안감을 주체할 수 없어 책을 집어 들었다.  게으르고 열정없는 자신이 좁고 어두운 방에 갖혀있다.

시골에서 가져온 벌레먹은 깻잎과 붉은 고추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기억난다.

주름진 우리 아버지께서 기르신 그것들을 방치해서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가게 해선 아니된다는 사실에 난 오늘도 붓을 잡지 않을 핑계가 생겼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고 했던가! 유행가 가사처럼 에라모르겠다 살림이나 하자고 했던가.

즐거운 하루를 보내자고 악어가 춤 튀기며 놀자한다~~~Super Fun~~~

Man Ray, 제목?

Cold Play, Viva la Vida

No.1

'넘버 일번의 유혹'이란 단어로 미묘한 감정을 담아버릴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드는 요즈음이다. 아직도 넘버 일번을 꿈꿀 수는 있는 일인지 씁쓸한 실패감이 없는 것이 아니다. 내려놓는 마음을 갖기엔 어중간한 나이이라고 나름 저항도 해보는 것 같기도 하다. 학업 성적으로'비교'하며 순위를 정하는 시절엔 그리 욕심을 내지 않았던 것 같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 욕심을 내는 것이다. 사실 '욕심'이란 단어는 앞모습과 뒷모습이 예쁘지 않는 것 같다. 겉과 속이 다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욕심을 감추어야 하는 처세술이 필요한 것을 너무 드러낸 다음 후폭풍을 맞고서 깨닫곤 하는 일이다.

'욕심'이란 단어 대신 에너지가 넘친다라든지, 집중력이 좋다든지, 열정이 끓는다든지, 목표가 뚜렷하시다든지, 등등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면 참 좋을 듯 싶은데 사람들은 쉽게 미운 단어, '욕심'이란 단어를 내뱉는다. 이중적인 잣대를 가진 사람들과 말을 섞는 일은 기분좋은 일이 아니다. 더욱 침묵하며 수영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일은 씁쓸한 일이지만 스스로를 위해 할 수 없이 둘러야 할 최소한의 방패인지도 모르겠다.

'폼생폼사'는 개인적인 스포츠란 사전적인 의미이다. 볼링, 테니스, 스쿼시, 골프 등등의 운동을 배우면서 깨달은 바는 이 단어 '폼생폼사'라고 할 수 있다. 작금에 수영을 배우면서 마인드 컨트롤이란 잊혀진 단어를 다시 만나게 되는 것 같다. 나름 열심히 필요한 기술을 연마하는 가운데 겪는 스트레스는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인가! 모든 것을 내려놓지 않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기엔 난 아직 그렇게 늙지 않았다는 것이다. 벌써 열심을 내면 추한 나이가 된 것인가.

진정한 자존심이란 무엇인가 생각하였다. 오늘 내가 이룩한 자존심은 타인의 판단에 의해 내안의 기쁨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었다. 타인의 생각과 취향은 내것이 아닌 것이다. 내 비록 뒷줄에 서서 젊은 그녀들을 뒷따라 가지만 폼생폼사를 잊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포기하면 진정한 자존심이 없는 여인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수영수업을 하기 위해서 여인들이 줄을 선다. 줄을 서는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여인들은 알아서 줄을 선다. 젊고 잘하는 사람과 오래동안 수영장 물을 먹은 사람 그리고 대충 서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사람 순서로 그렇게 줄을 선다.  맨나중 여인들이 출발선에  도착하기도 전에, 예의없이 기다리기 지쳤다는 듯이 선두그룹이 걸어 나오며 퇴장 분위기를 만드는 꼴을 보게 된 기념적인 날이기도 해서 한소리 적는다. 그런 소양없는 사람 되지 말라고!

불쾌함을 참아야 하느니라~~~선두그룹에게 미운소리 하고 싶은 마음 꾹 누르며 뒷따라 걸어가자니 열이 받치더이다. 젊고 잘하는 그룹이 대체 얼마나 잘하길래 이런 무식한 짓거리를 한단 말인가! 연약한 주름진 여인들 입에서 불만이 뾰족하게 나오지만 젊은 녀들에게 항의하지 않았다 나처럼. 맞다~ 그녀들도 당해봐야 그 불쾌감을 아는 것이다. 그녀들도 시간을 이길 수는 없는 것이야! 지금이 나사 하나 빠진 사람처럼 넘겨야 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라고 말하는 선수들의 속삭임이 들린다 들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심을 내는 것은 추한 일이 아니다. 폼생폼사로 나름 최선을 다해 물놀이를 하며 즐기는 여인이 진정한 '넘버 원'이라고 손가락 오그라들게 쓰고싶다.

Gnarls Barkley, Crazy
Spring with the Stone

Monday, July 10, 2017

Run the Horse

비가 길게 내려 끕끕한 습기가 점령한 지금,  선풍기 여러대를 틀고서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며 화창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것이 축축해 보이는 시간에 에어컨을 마음 놓고 틀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선풍기가 만드는 바람에도 만족해본다.

지난 주말  남쪽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바라본  진한 초록으로 싱그럽고 조용한 여름은 멋졌지 싶다.  다양한 삼각형의 형태로 듬직하게 버티고 있는 산이 있는 풍경이 매력적이라는 는 생각이 든다.  끝없는 지평선과 수평선을 바라보며 환호성을 지를 땐 메아리 없는 시원함이라면   산을 바라보면  응답할 것 같은 친근한 기쁨을 맛보는 것 같다.  산이 많아 길다란 터널을 자주 통과해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졸음운전을 방지하려는 프랑카드 글귀에 뜨고 있는 눈을 의심했지싶다. 분명 전라도 지역을 지나고 있는데 고속도로 표어엔 '졸릴 땐 쉬다 가이소' 가 붙어있었다. 졸리던 눈이 확 떠지면서 갑자기 열등적인 지역감정이 올라올라고 했다. 아니 좋은 전라도 사투리 두고 왜 전라도 지역에 경상도 사투리로 안전 캠페인을 한단 말인가? 여기가 지금 어디요 시방?!

분명 전라도 지역인데 어찌 경상도 버전이 걸려있단 말인가! 불쾌한 감정이 '훅'하고 올라온 것을 숨기고 싶지 않아 한참이나 쫑알 거렸지 싶다. 왜 좋은 전라도 말 안쓰고? 먼일이라요? 긍게!

"아따 졸리면 쨈만 쉬어브러~~~ㅋㅋㅋ"

스마트폰에 검색을 해보니 도시공사에서 지역 사투리를 이용하여 재미난 안전 캠페인을 하고 있다는데 쉽게 이해할 수 없었지 싶다.  전라도 버전이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요즈음  방송 표준어인 경상도 버전을 쓰는 것이 대세라서 그런 것인지 도대체 알 수 없는 일이로다.쩝쩝

최근 차사고를 당하신 친정 아부지를 생각하면 노년층 운전이라는 사회이슈가 남의 문제가 아님을 보았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별탈없이 사고가 마무리 되어 다행이긴 하지만 말려야 하지 않나 싶다.  마음은 항상 청춘일 것을 생각하면 날개와 같은 자동차를 무작정 사용을 금할 수는 없는 일이다. 차를 몰고 바닷가를 훨훨 달리며 삶의 고독을 잊고 싶다는 늙은 아버지의 말씀을 몰라라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늙은 아버지도 달리고 싶은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9jTOtvExJuA
Crying Nut, Run the Horse







Thursday, July 06, 2017

자연스럽게~~~

 수분기 가득한 바람으로 빨래를 말릴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을 뒤로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있다. 건조기로 뜨근하게 빨래를 말릴 수도 없고하니 축축한 기분이 든다. 주말에 전국적으로 장마비가 내린다 하니 차라리 오염된 세탁물을 씻어 널어두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이며  '제습기'라는 것도 있으니 응급시엔 틀면 된다고 우울한 기분을 달래본다.

장마비가 내리면  농부의 가뭄이 해결될 수도 있고 녹조라떼라 덮여있는 강물이 깨끗해질 수 있으니 도시 아짐은 빨래만 잘 말리고 오르는 생활물가에 지갑을 좀 더 현명하게 열면 되는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 여기고 비를 기다렸던 그 메마르던 순간을 기억하기로 한다.

아침신문을 읽다가 '자연스럽게'란 단어와 마주쳤다.  갑작스레 처음으로 이 단어를 마주한 사람처럼 '자연'이란 생경하다. 불교에서 말하는 '약육강식'의 원리로 세상을 보니 괜시리 씁쓸하고 그렇다.  돌고도는 수레바퀴의 윤회사상이 없다면 얼마나 잔인하고도 비참한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인가.  자연스럽게의 뜻은 오늘아침 어렵다.


Wednesday, July 05, 2017

Just Be

Butter Fly from 2007
비린내 강한 고등어를 구울 때면 이곳이 좋다. 냄새강한(?) 김치찌개나 청국장을 끓일때면 익숙해서 낯설은 이곳이 좋기도 하다. 폭염주의란 안내문자가 스마트폰에 날아온 날은 뜨거운 여름날이다. 어제 사온 등푸른 고등어가 상하기 전에 구워야 한다는 사명으로 지글지글 고등어를 굽고 억세지만 상큼한 오이를 썰어 굵은 소금에 절이고 해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그곳엔 없고 이곳에 있는 종이통장이 없어진다한다.  체크북이라는 것을 적고 체크를 사용했던 그곳에서의 풍경이 떠올랐다. 스마트한 세상에 갑자기 내동댕이쳐진 느낌을 안고 살고 있는 듯 하다. 디지털한 세상에 적응해야 하는데 자꾸만 아날로그적인 상태에 머물고 싶은 게으름을 피운다. 65세 이상이어야 통장발급도 한다는데...늙음을 재촉할 수도 없고 하루 날잡아 정신줄 잡고 스마트한 이곳의 은행문화를 공부해야 할 모양이다.

'우아하게 그리고 파워풀하게'

아침물가에서 물놀이 실컷하고 나온 뱀띠 여인이 선배로서 내뱉은 말씀이다. 상급 수영을 연마하고 있노라며 응축된 그녀의 슬로건이 맘에 든다. 예술이 무엇이냐라고 물을 때 두려움 없이 소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존중할 만하다.  예술이란 이름으로 하는 행위는 삶의 변형물이다라고 말할 수 있었던 자신에게 물가에서 뭐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물고기처럼 물을 타고 있남?

'물을 타는 여인?'ㅋㅋㅋ 어찌하고 있는 것이지? 물과 싸우지 않고 부드럽게 빠르게 나아가고 있남? 아직 배울 것이 많아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모질하고 어리숙한 폼일지라도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날마다 전진하며 날마다 실패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배우고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

대나무는 성장하다가 잠시 쉼표를 찍는다는 글을 읽었다. 일정 기간의 성장을 하고 나면 멈추어 서서 마디를 만든다는 이야기는 도자기를 만들때의 기다림을 떠올리게 하였다. 단단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적당히 말리고 다시 그 위에 확장시킬 수 있는 무게를 올렸던 그 소중한 경험이 떠올랐다. 적당한 그 시간을 놓치면 안되기에 노심초사 눈과 손으로 체크를 했던 그 가슴뛰던 순간들이 휙하고 클로즈업 되었다. 그림을 그리는 일 또한 멈출 때를 알아야 한다. 물러나 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오래된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가장 두려운 일은 좋지 않은 폼을 갖는 일이라고 본다.  그림 창작활동을 하다보면 그 고유한 습관이 스타일이 되고 대표할 수 있는 고유하고도 독특한 표현이 되겠지만 물속에서 수영을 하는 것은 예술이 아니다.  필요한 기술을 잘 연마하여 즐거운 수영을 폼나게 하고 싶다.  그러네~~~나를 나답게 하는 슬로건, "폼생폼사"~~~




Tuesday, July 04, 2017

Good Will?

  불규칙적이면서도 규칙적인 자잘한 흐름으로, 깊은 바다로 향하는 서투른 시간을 가로등이 켜지면 더 선명하게 보게 되는 것 같다. 비가 내린 물가는 제법 깊은 소리를 낸다. 밤 물가를 걸으면 낮에 보이지 않는 메기들이 보인다. 비가 그친 다음날이라 그런 것인지 셀 수 없는 메기들이 꿈틀거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유난히 자갈이 많은 곳에 다다르면 어김없이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메기들이 꿈틀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사람들은 본래 악하다? 뒷모습이 물렁해 보이는 부인과 깐깐해 보이는 남편이 밤을 걷다가 갑자기 환갑 즈음으로 보이는 뾰족한 남자가 돌멩이를 높이 쳐들어 순진하게 모든 모습 드러나 보이는 메기를 향하여 있는 힘을 다하여 내리친다. 왜?

왜 뒷모습 깐깐한 남자는 돌멩이를 들 수 밖에 없었을까? 갑작스레 난폭한(?)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한 난 불쾌하다. 잡아서 매운탕을 해먹을 수도 없는 아쉬움과  아니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노는 메기에게 경고를 하는 것인가. 어릴적 돌멩이를 들고 했던 유일한 놀이를 떠올려서 아니면 남자로서 아직 꺼지지 않는 힘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가 가로등불 아래서?

어두움이란 것이 깔리면 치기가 발동해서 그런 것이라 씁쓰레하게 이해하며 그들을 뒷따라 걸어야만 하는 것이 메기 엄마라도 되는 양 싫었다.

메기들의 운명이라고? 며칠전에 보았던 '옥자' 영화에서 미자의 할아버지가 내뱉었던 말씀이 생각이 났다. 그것이 그것들의 운명이라고...

찬바람이 불면 사라지는 메기의 행방을 조사는 하지 않았지만 더운 여름날의 메기가 노는 밤풍경은 빼앗기고 싶지 않은 그림이다.  치기 어린 중년 아저씨들의 돌팔매질에  제발 메기들이 밤마다 무사히 살아남기를 기원해본다.

Sunday, July 02, 2017

비를 맞는 사람들

https://www.youtube.com/watch?v=ot7EYOZEcVM
김건모, 빗속의 여인

잠시 비가 그치자 작은 우산을 챙겨 밤을 걸어 나가 흠뻑 비를 맞는 영화같기도 동화같기도 하는 장면을 잠시 상상을 했었지 싶다. 우산들 일이 별로 없었던 그곳과 우산을 반드시 챙겨야 하는 이곳의 공기는 다르다. 도시의 공기가 탁해서 비를 맞고 싶은 마음을 접은지 오래이다. 며칠 동안 비가 내렸으니 그나마 빗물이 맑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바람타고 들어오는 가는 빗방울을 맞으며 도시의 아파트 숲속에서 사람들이 나처럼 물가로 걸어 나온다.

꽃들이 흔들리고 푸른 갈대들이 쓰러져 있는 물가에 작은 송사리들이 먹이를 사냥하느라 물밖으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전날에 보았던 붉은 잉어와 푸른 잉어를 찾았지만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보호색이라고 하기 어려운 화려한 색을 지녀서 벌써 잡혀간 것일까 하는 걱정으로  어슬렁거리는 뱀들이 생존수영을 배워 어리버리한 잉어들을 먹어치웠을 공포영화의 한장면을 떠올리기도 하였다.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밤을 걷는다. 우산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행복감이 두드득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것을 즐기는 것일까. 우산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굵어질 때면 신발과 어깨가 적셔지는 일이지만 왠지 까마득하게 잊혀진 원시적인 기쁨을 누리는 일 같았다.  지치고 쳐진 어깨를 하며 터벅터벅 걸어오는 유명한 정치인은 자신에게 몰입되어 더 이상 미소로 인사하지 않는 비내리는 물가의 그림이다.  다들 비를 맞는 우산소리를 들으며 힐링을 나처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우산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폭우가 쏟아지는 밤을 걸었다. 온 세상의 물이 말라 버린 상황에서 귀한 물줄기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은총을 입은 듯 그렇게 비내리는 밤을 즐겼나 보다. 김건모의 '빗속의 여인'이 생각이 났다. ㅋㅋㅋ 다른 노래는 없는 것인가?

The Stone

Saturday, July 01, 2017

Be Simple

박노해 시인의 '3단'이란 일을 할 때 단순한가, 단단한가, 단아한가를 생각하고, 사람을 볼 때도 3단을 생각한다고 한다. 아침신문을 읽다가 발견한 그의 세상보기는 모든 것이 물속 이야기로 귀결되곤 하는 나의 세상보기를 점검하게 만든다.

리듬을 잘타고 균형감이 있어 저항감을 줄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작품속엔 어느 멋진 음악처럼 리듬이 있어야 하며 뻔하지 않는 조화와 불협화음이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지루할 수 있는 균형감을 깨트릴 수 있는 파괴력 또한 있어야 하며 그리고 기존의 것들에 대한 저항할 수 있는 창조적인 저항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물속 이야기는 다르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