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24, 2017

about Looking

오늘로 왔던 어제 뭐했지? 비내리는 월요일이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버스를 타야했던 것과 '소로'의 책, 야생화 일기를 읽다가 그만 잠들고 만 것 그리고 슈퍼에 들려서 값이 오른 귀한 야채를 사들고 와서 저녁을 땀흘리며 만들 일 그리고 뭐했드라? 친정 아버지의 양파들을 뒤적거리며 짓누르지 않게 바람을 넣어준 일 등등 무더운 여름 한날을 견디며 살아 오늘로 왔나보다.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와 건물 올라가는 소리 그리고 7년을 땅속에서 살다 7일을 살다간다는 매미의 소리가 더해지는 아침의 소리를 들으며 어디선가 노래하고 있을 새소리를 들어보려고 귀를 예민하게 열어본다. 들리지 않는다~~~

책을 읽기엔 너무 이른 시간에 깨어 언젠가 읽은 흔적이 있는 낯선 책을 집어 들었다. 과거의 자신이 읽으며 남긴 사인들의 흔적을 따라가도 책은 낯설다. 읽긴 읽은 것인가? 존버거의 '본다는 것의 의미'란 책을 잠이 깨면 읽을것이라는 굳은 결심을 하며 돋보기 너머 작은 글씨들 속에 '동물'이란 단어를 만났다.

최근 물가에서 자주 만나는 오리의 궁둥이 오리의 가슴 그리고 돌고래와 물뱀 그리고 물수제비? 헐 이것은 물위를 튕겨가는 돌멩이네~~~ㅋㅋ 아침신문에 지구상의 사자들이 빠른 속도로 멸종되어간다는 보고를 보았다. 인간들땜시~~~ㅠㅠ

나이의 숫자를 먹으니 12동물로 나이를 묻는 것이 편하다. 딱딱하고 맛없는 숫자로 나이를 아는 것보다 자신이 태어난 해의 동물을 아는 것이 편안한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이 동물은 아니지만 동물의 형상을 비추어 보는 그 기발한 생각이 매력적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혈액형을 물어 제한된 해석을 하는 것 보다는 더 신비하고 더 천연적인 해석이지 않을까 하고 직감적으로 본능적인 맘대로 해석을 하며 사람을 알아가는 문을 열어볼려고 옛날 이야기같은 그러나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원시적인 시도를 해본다는 것이다.

태초에 동물들이 먼저 있지 않았나? 모든 신화가 동물로 부터 오지 않았나? 곰으로 부터 와서 여우로 키워지다가 이제 물고기로 변신중인가 하면서 난 오늘도 변신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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