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11, 2026

오늘이 제일 젊다

 지난 밤은 뇌가 각성을 하여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갑자기 길에서 아이보리 색 바지를 잘 입은 여인들을 보게 되었는데 고개를 돌려 뒷모습까지 훔쳐보았다. 개인적으로 밝은 색 바지를 잘 입지 않는 편이라, 매칭하기 어려워 보이는 아이보리 색 바지를 잘 코디한 고급진 모습에 반했지 싶다.

갑자기 옷에 대한 '영감'이 사라지지 않고 날 움직이게 했다. 졸음이 밀려오는 저녁시간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농 안에 깊숙이 박혀있는 겨울 바지를 찾아 밖으로 꺼내놓고 말았다. '자, 이제는 잠을 잘 시간이야'하고 최면을 걸어도, 뇌는 쉽게 잠들지 않고 가지고 있는 옷들을 총동원해서 매칭을 하기 바쁘다. 이러다 잠을 못 잘것 같다는 불안함이 들었고 예상은 적중했다. 

예술작품을 할 땐 각성하는 뇌의 활동이 좋았는데, 지금 여기에 있는 나는 피곤하다!

단지 내일 입고 갈 옷을 매칭하느라 잠을 못이루는 자신이 조금은 걱정스럽고 한심스럽기도 했다. 결국 나름의 솔루션을 찾아내어 메모까지 해놓고 잠이 살짝 들었나 보다. 그리고 다시 깨어서는 처리해야 할 오래묵은 젊은 옷들이 계속 생각나기 시작했다. 

날이 밝자, 전날 세웠던 야무진 계획들을 몸의 컨디션에 맞게 바꿀 수 밖에 없었다. 오래되고 입지 않은 젊은 옷들을 비워야겠다는 생각도 잠을 청하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로 서둘러 처리하고 싶었지만,  난 지금 너무 피곤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또 미루게 되었다. ㅋ 난 잘 못버리는 사람 맞다!

바지를 수선하러 동네 수선집에 갔더니,  여사장님께서 느닷없이 전공을 물어보신다. 이유는 너무 멋져보이셔서 궁금증이 생기더란다.ㅋ 염색하지 않은 자연스런 머리카락도 그렇고 스타일이 멋지시다며 칭찬을 하시기에 오랜만에 마음이 춤을 추었나보다. 

지금 누리는 멋짐도 순식간에 지나가고 더 주름진 시간이 진행형으로 슬금슬금 오고있는 것을 생각하면 두렵기도 하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즐기기로 한다. 오늘이 제일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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