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씨앗을 뿌릴 때~~~
돌이켜보면, 한국으로 돌아오는 공항 라운지에서 가장 의심스런 마지막 '수박 한 조각'을 먹지 않았어야 했다. 이미 배도 부른 상태였는데도 '먹탐'을 누르지 못하고, 그닥 맛있어 보이지도 않은 음식들을 챙겨먹은 댓가로 다른 여행과 유독 다르게 배탈이 나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마음은 아직 젊어 날마다 몸의 모든 것들이 노후해가는 요인을 중요하게 고려하지 못한 선택이었다. 더 보수적으로 안전한 선택을 했어야 했다.
배가 슬슬 아프니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매일 즐기던 건강한 음식을 먹고 활기찬 생활로 돌아와야 하는데, 제대로 음식도 챙겨먹지 못하니 힘도 없고, 힘이 없으니 운동도 안하게 되고 절대 필요한 근육이 쉽게 쑥쑥 빠져나가기 쉽상이다. 아니나다를까 몸무게가 줄었다. 아뿔싸!
손가락이 시러운 3월의 봄은 두꺼운 겨울 옷을 집어넣지 못하게 한다. 입춘도 지나고 남쪽 어딘가에는 동백꽃이 붉게 피고 지고 하고 있을 것이고 성질 급한 매화가 꽃 피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긴, 이곳 동네에서 목련의 꽃망울이 은빛 코트를 입고서 꽃을 부풀리고 있는 모습을 보긴 하였다.
몸이 아프니 나도 모르게 학생에게 짜증을 내고 있는 모습을 자각하고 살짝 놀랬다. 더 기다려주고 참았어야 했다. 공부하는 습관이 그리 쉽게 바뀔 리가 없다! 혹시 '최선'을 다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뒤돌아 본다. 한 발 더 뒤로 물러나 학생이 변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인가 아니면 더 열심히 앞으로 밀고 나가야 할 것인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신중한 코칭이 필요한 시점이다. 때가 되면 꽃처럼 피어날 것이다. 지금은 씨앗을 뿌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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