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04, 2017

Good Will?

  불규칙적이면서도 규칙적인 자잘한 흐름으로, 깊은 바다로 향하는 서투른 시간을 가로등이 켜지면 더 선명하게 보게 되는 것 같다. 비가 내린 물가는 제법 깊은 소리를 낸다. 밤 물가를 걸으면 낮에 보이지 않는 메기들이 보인다. 비가 그친 다음날이라 그런 것인지 셀 수 없는 메기들이 꿈틀거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유난히 자갈이 많은 곳에 다다르면 어김없이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메기들이 꿈틀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사람들은 본래 악하다? 뒷모습이 물렁해 보이는 부인과 깐깐해 보이는 남편이 밤을 걷다가 갑자기 환갑 즈음으로 보이는 뾰족한 남자가 돌멩이를 높이 쳐들어 순진하게 모든 모습 드러나 보이는 메기를 향하여 있는 힘을 다하여 내리친다. 왜?

왜 뒷모습 깐깐한 남자는 돌멩이를 들 수 밖에 없었을까? 갑작스레 난폭한(?)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한 난 불쾌하다. 잡아서 매운탕을 해먹을 수도 없는 아쉬움과  아니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노는 메기에게 경고를 하는 것인가. 어릴적 돌멩이를 들고 했던 유일한 놀이를 떠올려서 아니면 남자로서 아직 꺼지지 않는 힘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가 가로등불 아래서?

어두움이란 것이 깔리면 치기가 발동해서 그런 것이라 씁쓰레하게 이해하며 그들을 뒷따라 걸어야만 하는 것이 메기 엄마라도 되는 양 싫었다.

메기들의 운명이라고? 며칠전에 보았던 '옥자' 영화에서 미자의 할아버지가 내뱉었던 말씀이 생각이 났다. 그것이 그것들의 운명이라고...

찬바람이 불면 사라지는 메기의 행방을 조사는 하지 않았지만 더운 여름날의 메기가 노는 밤풍경은 빼앗기고 싶지 않은 그림이다.  치기 어린 중년 아저씨들의 돌팔매질에  제발 메기들이 밤마다 무사히 살아남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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