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28, 2017

Like Fish

물가에서 센터 스노클이 바뀐 것은 똑같은 색이었기 때문이란 것을 기억하고 명확하게 구분되는 표시를 하려고 했다. 그늘에서 바람맞고 잘 말려진 오리발을 꺼내보니 다른 사람의 이름이 표시되어 있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양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에서 스노클링을 찾고 다녔던 어제의 경험은 유쾌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물가에서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라 황당하기까지 하다. 샤워장에서 줄서 더디오는 순서를 기다리느라 여인들의 뒤통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싫어 늦게까지 물에서 놀다 나오다보니 생긴 일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물건을 확인하지도 않고 들고 나가버리는 일들은 왜 일어나는 것인가.

지난 수업중에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먼저 챙겨신은 그 여인이 똑같은 실수를 하는 것 아닐까. 이 일을 통해 자신의 물건에 애착이 심한 편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것 같기도 하다. 수업에 빠지지 말고 오늘 나와줘야 할텐디, 맞지 않을 사이즈의 오리발을 신고 물속에서 놀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은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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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오리발 업그레이드를 초래한 오리발 실종 사건이라 기록하기로 한다.  실종된 오리발은 수영장 창고에서 발견되어 돌아오게 되었으나 이미 마음은 다른 새 오리발로 떠난 후였다. 익숙해서 편안한 내  오리발의 귀환을  기다리는 동안  얻어진 정보에 의하면 오리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시간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앞서간 물가의 여인들은 다 가지고 있다는 고급진 오리발을 소개 받아 고민하고 있을 때 다행히 큰아들이 갱년기 극복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물질적 지원 나선다.  무슨 돈이 있다고 하면서도 고급진 오리발이 있는 인터넷 링크를 신속하게 보내 주었다. 이리하여 물가에서 새롭게 날 수 있는 오리발이 내게 날아왔다.

선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때로는 좋은 연장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질이 좋은 캔버스를 프레임에 입혀 좋은 제소를 입힐 때와 저질의 캔버스에 제소를 입힐 때는 다른 것이었지 싶다.  새신발을 신어보지 않고는 비교할 수 없는 일이기에 새 오리발을 신는 그날을 가슴뛰며 기다려 본다.  수영선수가 될 것은 아니지만 매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 물가에 가는 이유는 가지 않고는 불행하기 때문일 것이고 열심히 하는 이유는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예술이라 불리는 일련의 행위들을 멀리 하는 이유는?

더 이상 가슴이 뛰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The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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