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28, 2017

The Flat Picture

장마가 오기전에 서둘러 화단정리를 하는 것인지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소음은 모토엔진을 뜨겁게 돌리는 무더운 소리이다.  비가 오면 무성하게 자라 올랐던 내 정원의 잔디깍기를 생각하면 급히 서둘러 자를 것은 잘라 치워내야 할 일이다.  메마른 가뭄을 적실 장마비가 다음주엔 전국적으로 내린다는  날씨예보가 있어서 다행이기도 하다.

물가의 문화를 원만하게 적응하는 요령으로 '침묵'을 선택하였다고 하자 물가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낸 여인이 하는 말씀, "나사 하나 빠진 사람처럼"이란 지혜를 노련하게 그녀의 안주머니에서 좌충우돌 산전수전 막 끝낸듯한 내게 귀하게 내어뱉는다. "자기는 나사 하나 빼기 어려울 걸 ㅋㅋ"

"......"

나사 하나 빠진 사람? 돌이켜보니 내 삶을 수식하는 표현으로는 절대 어울릴 수 없는 느긋하고 멍하고 얼빠진 모습 아닌가? 바보같은 사람은 아니질 않는가. 도저히 개념정리를 할 수 없는 그녀의 처세술이로다. 카리스마 넘쳐 보이는 내가 다다를 수 없는 그 경지인 것 같은데 도대체 알 수 없도다. 무섭게 침묵하지 말고 얼굴에 미소를 품은 체 희죽희죽 연약한 척 하라는 것인가? 잘해도 못하는 척 못하면 엄청 못하는 척척척  상대방을 무장해제 시킬 수 있는 편안함을 주란 뜻인가? 어느 곳에서나 사랑 받는 듯한 그녀의 수중전에서의 노하우는 내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일 것 같다.

 아침 물가에서 새롭고 낯설은 여인들이 수영모가 이쁘다며 칭찬을 한다. 초록색 수모에 오렌지를 보며 상큼한 오렌지 한입 한다며 수모가 덮여있는 내머리를 입으로 가져갔던 여인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이런 경우엔 어쩌지? 열열하고도 격렬한 칭찬에 감사합니다하며 물속으로 들어가 멀리 도망가버렸다. ㅋㅋㅋ 일종의 어색함 깨고 친해지자고 하는 제스처를 못알아 먹은 것은 아닌가? 아녀, 대면대면한 인관관계를 가질 것이야~ 그리고 절대 정을 주지 않을 겨 하며 달아난 것은 아닐까.칭찬을 '훅'하고 그러면 안되는데...침묵을 방해하는 칭찬날리기에 마음이 동해 입을 열어 말을 많이 하고 그러다 실수하여 말꼬리 물리고 그러면 안되는디~~~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사람처럼 사랑해야 한다라는 말은 소중한 가치를 지녔지만 잔 상채기가 많은 난 실천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글귀이다. 새로운 사람들과 의미있는 만남을 갖고 사고를 확장시켜 나가는  사교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접은 것을 보면 갱년기를 보내고 있는 것 확실하다.  일단 수영만 하는 것으로 한다. 물과 평행선을 이루며 리듬을 타고 균형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헤아릴 수 없는 사람속에 깊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Bill Withers, Ain't No 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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