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14, 2017

Sore/Sorry

아침에 한잔하는 커피를 귀하게 음미해야 한다. 불면증을 겪고 있는 터라 아침 방송에서 제안한 해결방법에 귀와 눈을 집중을 하였다. 아침에 커피 한잔과 아침 햇살 아래 한시간 동안 걷는 것을 실천해 볼 생각이다. 양을 세어서는 신경이 오히려 살아나서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한다. 15분 정도 뒤척이다 잠들 수 없을  땐 벌떡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에 나와 다른 일을 해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수면제도 복용해야 한다.

어쩌다가 불면증에 걸리게 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아름다운 사월의 어느 봄날에 넘어진 작은 사고 하나가 건강한 생활의 리듬을 깨트리고 중년의 우울감을 자극하게 되었으니 다시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는 형상이다. 두려운 마음에 마음 문을 닫고 입을 닫고 닫고 닫고 그런 감옥에 갖힌 자신을 구할 방법으로  호르몬 한알로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갱년기'란 단어는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좀처럼 털어내고 훨훨 날아갈 수 없다.

 다른 이들을 배려할 수 있는 미소지은 얼굴을 하는 것도 힘든  '갱년기'란 단어의 어두움은 주위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없다.  어쩌면 침묵으로 자신을 다스리고 결국엔 타인에게서 느껴지는 서늘한 침묵을 애써 모르는 척 흘려 보내야 하는 것이다. 서운한 마음이 있을 것 같은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며 인사라도 하고 싶었던 선한 의지는 결국은 이기적인 처세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혹시라도 상처 받았을 건강하고  젊은 그녀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하지 못했다.

아침물가로 가는 일은 다시 가슴 뛰는 일이 되었다. 새로운 시간과 선생님 그리고 회원들이 주는 신선하고도 낯설은 환경에 놓여있는 나는 새롭다. 그리하여 가슴이 뛴다~~~

물가에 가기 전 아침 신문을 읽고 그리고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읽은 출발은 만족스럽고 무기력하지 않았다.  아침 수영은 얼굴이 붉어질 만큼의 힘든 과정이었지만 그래서 기분이 달아 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직 살아있는 것이다. 계란꽃들과 접시꽃이 피어있는 유월의 아침을 걸어가는 일은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로 한다. 커피 생각이 간절하지만 참아야 하는 늘어진 오후의 세시에  미드 드라마로 영어 담금질을 해볼 생각이다. 화이팅!


구스타브 말러, 아다지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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