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14, 2017

April

 금요일이 밤으로 넘어가는 시간엔 군에서 휴가나온 아들을 위한 고깃국이  고소한 국물을 우려내고 향긋한 오이가 씻겨져 상큼하게 무쳐질  맛난 엄마의 부엌의 그림으로 마무리를 기다리고 있다.

따뜻한 봄바람에 치맛자락 날리며, 보슬보슬한 따뜻한 봄비에 우산을 받쳐들고 그렇게 더디 가던 겨울이 성큼 성큼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올라오는 찬란한 봄에게 다음을 넘긴 것 아주 오래된 일처럼 봄으로 가득하다.  오리와 거위털이 들어있는 겨울같은 옷들을 완전 이별처럼 옷장속으로 집어 넣지 못하고 있는 온도차가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눈꽃같은 벗꽃이 봄비와 바람에 흩날린 거리를 밟으며 사람들이 왜 꽃구경을 하는 시간을 일부러 만드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였다. 그늘 속에 서있던 붉은 동백꽃 그위로 흰구름처럼 떠있는 벗꽃이 있는 아침풍경으로 걸어갈 수 있는 것은  내가 누릴 수 있는 아니 찾을 수 있는 행복이라는 것을 알 것만 같았다. 떨어진 벗꽃잎을 밟으며 걸어가는 것은  이상한 느낌을 주긴 하였지만 즐기기로 하였다.

4월은 아름답다.
Pentatonix, Halleluj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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