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05, 2017

The Reason to Smile

아침 물가로 걸어가는 길은 물소리가 흐른다. 시냇가에 무성하게 자라나 겨울내 덤불처럼 쓰러져있던 것들을 치우는 사람들의 허리굽힌 수고로움이 있어, 그 겨울의 풍경속에서 봄으로 올라오는 초록들을 쉽게 볼 수 있었지 싶다. 깊은 뿌리를 심고 서있었던 겨울의 빈갈대들이 사라진 냇가는 봄맞이가 한참이다.

큰 나무위에 올라앉은 두루미 세마리를 보는 것은 오래전 울 아버지의 연하장을 보는 것 같아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낯설어 신성했던 그 전설같은 그 광경을  도시 아파트숲에서 볼 수 있다니 아침을 걸어가는 즐거움이다. 목이 긴 두루미가  물속에 주둥이를 쳐박고 바삐 움직이는 귀여운 오리들과 달리 먹을 것이 있는 물속을 보지 않고 혼자 늘 외롭게 허공을 바라보는 것은 늘 언제나 의문을 품게 만들기도 한다. 대체 무엇을 보는 것이지? 물속을 보란 말이야!

흰두루미들이 오늘 아침 높다란 나무 꼭대기위에 앉아 있다. 무슨 일이지? 봄구경 꽃구경을 하시나?

봄은 고양이로다
-이장희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https://www.youtube.com/watch?v=erpHPRfvwH0
Sing, Shake it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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