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27, 2017

by Bus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 보다 옷을 두껍게 입어야 한다는 새삼스런 사실을 인지하였다. 산수유꽃이 만발하고 버들강아지가 토실토실 살이 오르고 개나리가 곧 터져 나올 것 같은 시간인데 사람들은 두꺼운 겨울 오리털 잠바까지 입고서 더디 오는 버스를 기다린다.

기다리던 마을 버스는 태극기를 정면에 붙이고 애국적으로 나타났다.비어있는 노약자석의 유혹을 지나 다리를 두기 불편하게 보이는 의자에 모르는 남자 사람의 옆자리가 비어있다. 버스속에서 흔들거리다가는 모처럼의 백화점 나들이를 앞두고 몸이 피곤하여 비롯된 흐릿한 판단력이 두렵기도 하였다. 버스를 타기전 보았던 마을 버스 정면에 짱짱하게 붙어있던 태극기는 무슨 뜻인지 기사님 얼굴을 힐끗 쳐다보았지만 그만 생각을 정지하기로 하였다. 대한민국을 진정 사랑하는 분이신가 보다~~~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니 ~~ 얼마나 사랑하시면 참을 수 없는 충성심으로 그리 하시겠는가~~

백화점에 나가니 옷을 얇게 입은 사람들이 많다. 백화점 온도는 항상 한계절 앞서 있어 겹쳐 입은 옷들이 철지나 무겁고 힘겹고 땀이 났다. 사람들은 참으로 돈이 많다~~~아직도 난 미국 유학시절의 저렴한(?) 백화점 가격에 기준이 놓여진 모양이다. 명품이고 브랜드가 있는 물건들이라서 그리하겠지만 그런 물건들을 쇼핑하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돈이 그리 많은 것인지?ㅋㅋㅋ 명품에 눈길도 주지않고 작은 서점이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혹시나하고 갔더니만 역시나로 끝나 찿는 책을 인터넷 주문을 해야할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결국 누워져 있는 저렴한 옷을 입어보지도 않고 구입해 집으로  돌아왔더니만  다시 버스를 타고 나가 옷을 교환환불 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숙제를 만들고 말았다.

망설이는 나를 보고 자신을 믿고 사가라고 유혹했던 님의 말을 따른 죄! 처음 느낌으로 왔던 냉철한 분석력을 희석시키는 그녀의 말은 간단했지 싶다. 옷을 파는 그녀의 말을 왜 그토록 쉽게 믿고 따른 것이지 자신이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꼭 필요한 구입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아직도 난 배울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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