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13, 2017

Hello

Burn to be Wild from Night Garden

평상시 걷는 흰 두루미와 살찐 오리가 있는 물가를 걷지 못하고 그 길을 걸어와야 했다. 전리품처럼 소유하고 있는 선글라스의 수리를 맡기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을 만나는 안경집 사장님을 만났다. 먼저 앞서 들렸던 새로 단장한 안경집은 수리비를 5배의 가격을 제시하여 짐짓 놀라  다시 돌아나오는 것이 좀 뒤통수가 근질거리긴 했지만, 주도적으로 용감하게 나와 다른 안경점으로 향했다. 저렴한 과거의 경험을 갖고 있었기 망정이지 놀란 마음으로 몇걸음 걸어가니 그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중한 안경을 고쳐주었던 사장님 얼굴이 나타났다. 안경다리에 나사못이 3개나 없는데도 단돈 2000원에 최선을 다해주겠다고 하신다!(안경테에 맞는 나사를 찾는 것도 어려울 뿐 아니라 비슷한 것 찾아도 갈고 닦고하는 수고를 치루어야 한다 들었느데...)

이런 면에 있어서 우리나라 최고란 생각이 든다. 손재주가 좋아서 거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뚝딱뚝딱 빠르게 고쳐주는 신속함이 이곳에 살고 있는 기쁨을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이쁜 봄꽃들이 일광욕을 하는 작은 꽃집 앞을 지나고 언제나 날 보면 이쁘고 멋지다며 달콤한 칭찬 날려주시는 여사장님이 계시는 옷집앞을 모른 척 지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경기가 어렵고 하니 나같은 순수한(?) 손님이 봄이라며 뛰쳐 들어와 옷도 사입고 그래야 할텐데...그냥 바쁜 척 눈을 돌려 슈퍼가 있는 앞으로 앞으로 걸어가다가 그만 이불집 가게 앞 베란다에 저렴하게 햇빛 맞고 있는 초록색 옷에 눈이 박힌다~ 아~~~ 초록 스웨터를 입고 외출하는 봄여인이 걸어가는 풍경이 막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잠시 낼 아침을 위해 역사적 사명을 갖고 있는 나는 장을 보아야 한다. 요즘 만들어 먹고 있는 샌드위치의 즐거움을 생각하며 더욱 고급지고 더욱 고소한 샌드위치를 맛보기 위해 희생하기로 한다. 꿀꺽꿀꺽~~~

슈퍼에 들어가 목적지로 향하니 진열대에 있는 오늘의 목표물은 처절하게 참았던 인내에 보답하는 양 특별 묶음으로 세일 들어가신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니 내 눈안에 들어왔던 초록색 봄세터가 왔다갔다 하신다~~~

케시미어라고 써놓았지만 케시미어가 한번 들어갔다 나온 5프로 케시미어 세타일거야, 그리고 봄이라 곧 더워져 몸이 근질근질 알러지 반응을 보일지도 몰라~~

다른 일로 바쁘면 그 이쁜 초록색 옷을 잊을 수 있을까?

여우의 신맛나는 합리화와 망각할 수 있는 시간의 힘을 이용해서 초록색 옷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왜 벗어나야 하지? 이 나이에 그런 옷도 못입나 하는 자괴감이 아니드는 것은 아니지만 수영복 구입에  '탕진재머'로서 집중하고 있는 호사로움을 생각하기로 한다. 다 즐길 수는 없지 않는가!ㅋㅋㅋ

'탕진재머'란 요즘 최신새대 소비패턴을 연구해서 만든 것으로 돈이 없어 큰 돈 쓰지 못해 작은 돈으로 소소한 재미를 위해 재산을 탕진하는 신인류 소비자를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가 수영복 구입에 있어서 이성을 가리지 않는 탕진재머가 되어 있지 않나 자각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민주주의가 승리한 기념으로 수영복을 구입해 입고 물만 보면 자제력이 없는 타고난 재능을 억제하며 때로는 보호하는 의미로다가 물속으로 들어가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젊은 샘이 따뜻한 눈길 말길 손길 주지 않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스트림 라인 형성하며 쭈욱 쭉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멋진녀가 바로 나로소이다~~~

이런 말릴 수 없는 긍정적인 효과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탕진재머의 중독을 조금은 알 것 같아 신인류에 속한다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기쁜 일이다. 구식 사람이라 여겨지는 것 슬픈 일인데 신식이란 말 범주속에 소속된다고 하니 젊어지는 느낌도 갖게 되기도 한다.

그래도 초록 스웨터가 떠오른다~~~

이럴 땐 옷보다 먼저인 위장 생각을 해야한다. 빵을 사러 나가는 길에 왼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두정거장 걸어가 초록 스웨터를 데라고 올까? ㅋㅋㅋ 빵만 사고 들어와야한다!

노자님 마지막 강의, 질의질문 시간이 남아있다는 사실로 오늘 걸린 유혹에서 벗어날지어다.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꾸리라고 마지막 강의의 맺음을 해주셨던 가르침 받자와 물가에서 만났던 모든 이들에게 좋은 얼굴빛으로 밝은 인사하였지 싶다. 그랬더니 마음이 밝아지며 쫀쫀한 마음 주름이 펴지며 따스한 빛으로 기분이 좋아지던 것을 느꼈다. 이것은 간증이다! 자신의 행복을 남에게 맡기지 않기로 마음 먹는다. 꿀꺽꿀꺽~~~

R.E.M, Losing My Reli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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