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gull/Saewooggang
-Seagulls in Haeundae
살찐 갈매기를 길들이는 것은 '새우깡'이다.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면 안된다는 광고를 못들은 것인지 아니면 못들은 척 바닷가의 추억쌓기에 열심을 다 하는 것인지 '석모도'의 갈매기만 새우깡에 길들여진 줄 알았더니만 유난히도 새우깡을 집어던지며 그 갈매기들의 돌진하는 기세에 놀라 벌벌 떨면서도 야성을 파괴하며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무서운 기세로, 흩어지는 새우깡을 향해 돌진하는 갈매기들은 살찌고 기운이 펄펄이다. 먹이를 던져주는 인간이 두렵기는 커녕 그저 먹이 조력자일 뿐으로 보인다. 그래도 사람들은 새우깡을 갈매기에게 주며 이상 야릇한 즐거움을 푸른 바닷가 파도소리 정직한 소리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서 저지를 수 있는 깡맛을 맛보는 것 같다. (그것은 뭐지? 먹이는 기쁨? 갈매기들이 따르는 기쁨? 나쁜 짓을 하는 기쁨? )
틈틈이 갈매기들은 출렁이는 푸른 바다의 야성의 소리를 듣기라도 하는 양 바라보기를 하였다. 왜 그러는 것이지? 새우깡을 던지는 사람들이 도시에서 몰려들고 있는데...희미한 야성의 본성이 깨우치기라도 하는 것인가. 사람들이 집으로 숨어드는 어두운 밤바다엔 갈매기들이 보이질 않았다. 어디로 갔지?
오랜만에 들른 해운대의 빌딩들은 높이를 더해 하늘로 치솟고 있는 모양이다.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경기를 타서 주춤거리고 있을 때 부산의 아파트는 상승세라고 하는 뉴스가 틀린 말이 아닌 모양이다. 이곳저곳에서 바다가 보이는 유리창을 자랑하며 더 높이 더 높이 치솟으며 고급스러운 호텔같은 생활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긴, 말년에 바닷가를 거닐며 책도 보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ㅋㅋㅋ 부산 해운대 바닷가는 너무 고급지고 비싼 그림이니 저렴한 바닷가가 아직 남아있으려나?
광안리 밤풍경이 보이는 카페 레스토랑에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며 널리 널리 일반 대중에게 전파하고 싶다는 멋진남과 멋진녀가 있다. 사람들의 불빛이 빛나는 밤의 시간에 모이는 사람들은 삶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나름의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혹은 그동안의 인생담을 이야기하며 밤을 밝히며 혹은 기분좋게 흔들거린다. 밤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사람들은 낭만적이고 멋졌지 싶다. 다들 잘산다~~~ㅋㅋㅋ 난 뭐했지?ㅋㅋㅋ
나이가 드니 쓸데없는 비교를 함으로써 불행지는 것을 금지하게 된다는 여인의 깨달음을 공감할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인간인지라 그녀의 카페 겔러리가 부러웠지 싶다. 누구의 삶을 더이상 부러워하지도 않을 만큼 늙지는 않았음일 것이다. 그럼 난 뭐해야겠어? 질문을 했지만 그냥 우선 먹고 자고 그렇게 보통적으로 잘도 산다 꿈도 꾸지 않고. 아니, 날기 위한 몸부림을 거부한체로 말이다.
집으로 돌아오기 위한 시간들은 살이 쪘다. 이제 더이상 부페가기를 원하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던 여행이기도 하였다. 시장터에서 돼지국밥, 튀김 오뎅, 옛날 국수 뭐 그런 겸손하고 저렴하면서 맛난 음식으로 훨씬 행복했다는 것 잊지 않기로 한다. 넘 저렴한 것 아니가 하고 고급 부페가서 본전생각하고 과하게 음식을 밀어 넣었더니 이제 소화가 안된다는 것이 뭔지 알게 되었다. 드디어~~~가볍게 살아야 하는 시간에 돌입한 것이다~~~
여행을 간김에 그곳에 있는 호텔 수영장에 일일 입장을 하였는데 늘 먹던 수영장 물맛과 너무 달라 비위가 뒤틀려서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50미터 길이도 부담스럽고 오래된 수영장의 너덜너덜한 벽과 바닥에서 떨어져 나온 파란색 라카칠(?)을 먹는 느낌을 어찌 표현해야 할까. 역시 노는 물이 좋은 모양이야! 하는 오래된 보수적인 깨달음 하나를 얻었다. ㅋㅋㅋ 여행을 하는 곳의 수영장을 탐험하며 글을 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떠올라 체험하나를 더했더니만 체력이 딸린 것인지 비위가 약한 것인지 할 짓이 못되었지 싶다. 몸이 바로 이상증세를 보여 수영장 체험후 긴시간을 잠들어야 하는 후유증을 유발했다.
집으로 돌아와 아침물가에 오랫만에 갔다. 살찐 내몸에 입혀진 수영복이 너무 이쁜 모양이다. 어느 이름모를 회원님이 너무 수영복 이쁘다며 어디서 구입했는지 조사들어가더니, 이제 물가수중전을 하고 있자니 얼굴아는 회원님이 날 가르키며 살쪘다며 광고방송을 하신다. 그래도 관심가져준 것에 감사해야 하는데 버럭 화가 나는 것은 뭐지? 돼지국밥을 너무 먹어서 이리 된 모양이여요 그래도 왜 그런 뾰족한 말씀을...ㅋㅋㅋ
역쉬 물가에선 영혼없는 칭찬으로 대화해야 할지니~~~ 그녀는 새우깡 대신 나에게 뭘 던졌지? 돌직구?로 타인의 타고난 야성을 이상하게 길들이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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