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February 01, 2017

Eternal River(끝없는 강물)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
                                          -김영랑(1903~50)

내 마음의 어딘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혀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돋우네
가슴엔듯 눈엔듯 또 핏줄엔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아침신문속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시가 있어 강물이 흐르는 하루를 열 수 있었다. 그러나 금같은 침묵을 지키지 못해 마음속에 던져진  돌멩이 하나,둘을 얻어맞고 집으로 돌아왔다. 좋은 말만 하고 살아야 하는데 웃자고 재밌자고 쓰잘데기 없는 말을 즐거워하며 던진다.  지난밤 잠을 제대로 못이룬탓인지 판단력이 흐려져 내안의 평화를 못지킨 죄 멍처럼 파랗다.  쓰고간 이쁜 초록색 모자를 보고 '수박'이 떠오는 줄 알았다고 말하는 친하지 않은 뾰족한 여인은 유머를 한 것인가 질투를 한 것인가. 남들은 다들 이쁘다고 그냥 영혼없이 달달하게 인사하는데 굳이 수박같다라는 말을 하는 여인은 내가 무섭지 않은 모양이다.ㅋㅋㅋ

그동안 갈고 닦은 돌직구적인 말투로 과격하게 대응하고 싶었지만 귀찮아서 무시하고 집에 돌아왔더니만 몹쓸 그녀의 돌멩이가 온 물가의  미끄러지는 기쁨을 휘저어 놓은 듯하다.
물가에선 그냥 친한척 하지 말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영혼없는 달달한 말만 할 것이다.

Nick Drake, River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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