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25, 2017

Some Deprivation (어떤 결핍)


작은 아들의 군입대 5주의 풋풋하고 시린 훈련을 마친 날은 몹시도 추웠다. 특별히 먹고 싶다는 음식을 다발다발 챙겨 의무적으로 혹은 운명적으로 임해야 하는 눈물이 쑥 나올정도의 애국심으로 포장하기까지 하는 푸르고도 젊은 시간이 갇혀있는 듯한 그 느낌을 애써 위로하고 싶었다.

혹독하고도 비이성적인 훈련은 오래된 남자들의 추억으로 넘겨지고, 좀 더 배려하고 합리적인 군문화가 형성되어지는 것 같아 다행이라 여겨진다. 조직활동을 해야하기에 규율을 잘지키고 정확하고 분명한 소통을 하는 것이 효율적인 일일 것이라 짐작을 해본다. 좋은 동기를 만나 서로 챙겨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전우애를 맛보고 있노라 말하는 아들의 감사가 있어 엄마는 더욱 더 기쁜 마음으로 가슴이 따뜻해진다.

엄마가 경험하는 물가의 여인들도 조직이 나름 있다. 건강과 취미로 만나는 물가의 시간은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조직의 쓴맛(쓰레기맛)을 보게 만들기도 한다.  물갈이가 되지 않는 오래된 기득권의 갑질은 헛웃음이 나올정도로 예의없고 경우가 없는 독특한 물가의 문화를 만들어 당황스럽고 황당한 느낌을 만드는데 물가의 물을 정화하는 36가지의 약품으로도 필터링할 수 없는 것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눈웃음 몸동작 하나만으로 족하지 않아 물가 운동이 끝나 뒷땅과 이기적이고도 몰이해적인 해석들을 하며 다졌을 돈독한 그들만의 오래된 조직감을 고려한다면 못본척 못들은척 척척하게 그냥 넘어가는 것이 마땅하거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한 입 열어 쓴소리 하는 것은 때로는 지혜로운 침묵 아니 이기적인 침묵이 그들의 입장을 동조하는 것과 같아 어둡고 더러운 기운이 장마비에 솟아오르는 잡초들의 키자람처럼 쑥쑥 자라 착한 에너지를 뒤덮기 때문임이다.

물가에 가서 운동하는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참아야 할 것들이 몇가지 있다. 젊은 샘의 질문하기는 종종 황망한 시험에 어이없게 빠뜨린다. 정답은 입술을 질끈 물고 질문에 답하지 않고 젊은 샘의 정해진 답을 듣는 것이다! 그런데 왜 질문을 하는 것인지? 왜 난 매번 속아 답을 하는 것이지? 그리곤 답한 것을 후회하게 만드는 젊은 샘의 피드백은 정말 반응을 적극적으로 빨리 하는 나 자신에게 화가 치밀어 오르게 한다. 아는 것을 안다 느낀 것을 느낀다 말하지 못하는 세상에 사는 그런 기분이 바로 이런 것! ㅋㅋㅋ 이 세상에 어리석은 질문이 없고 바보같은 답이 없을텐데 왜 답한 사람을 무시하고 구박하고 면이 안서게 하는 것인지 내안으로 향하던 화살을 밖을 향해 쏘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몇명 안되는 물가의 여인들은 나름 조직이 있단다.  물가에 도착해서 깃털을 다듬은 역사가 길다하여 갓들어온 회원들에 대한 예의없는 행동들을 하며 마냥 조직이 있어 즐겁고 신난 여인들의 웃음소리를 들어 본적이 있는가! 먼저 도착하여 36가지 정화제가 섞인 물을 많이 마신 후유증이 아니길 바라며 나도 나름 물가 뒷땅 마무리를 할까한다. 어떤 결핍으로 이렇게 순수한 물가의 기쁨을 빼앗기는 것인지 셀프로 질문해 본다 나도 그런 여인들처럼 변하기 전에 말이다.

자이언티, 양화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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