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17, 2017

Day Dream

 지하철을 타고 빛의 속도로 달려가 오래묵은 좋은 사람의 얼굴을 보며 웃었나 보다. 맛집앞에 줄을 서는 기다림 그리고 '알폰스 무하'의 미술을 관람하는 새로운 시간도 오랜 시간을 덧입은 두께만큼이나 편안하고 따뜻한 행복감으로 함께 하였나 보다.   나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오랜 친구가 아직 내게 있다는 것 감사하고 싶다.

'알폰스 무하'의 작품은 장식적이고 순정적이고 만화적이었다. 순수미술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스타일이 강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던 점은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 틀림없다. 상업적인 그래픽과 디자인의 선구자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어릴 적 보았던 순정만화와 일본 만화 그리고 신세대 만화 작가의 작품  곳곳에서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관람한 대부분의 작품들이 석판화로 만든 것이었는데 그 과정을 짐작할 수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 '석판화'을 배워볼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기도 하였다.) 석판화로 찍어낸 작품들의 파스텔톤 칼라감각은 플랫하면서도 비현실적이고도 환상적인 낯설음을 내게 주었던 것 같다.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상업적인 연극 포스터와 잡지 삽화 그리고 상품의 이미지를 그래픽하게 만든 광고그림 등등 그 시대의 필요에 따른 요구에 맞게 작품을 만들며 그만의 장식적인 작가적 세계를 창출하고 후대 만화 작가와 상업 디자인, 현대 그래픽 역사에 많은 영향을 남기고 있다고 한다.

기호학적이고 장식적인 그의 천재적인 다양한 패턴들은 감동스러웠지 싶다. 여인들의 긴 머리카락이 창출해내는 에스라인과 치맛자락이 만드는 에스라인 그리고 수많은 커브와 기호학적이며 그래픽적인 패턴들의 조화 그리고 그의 작품에서 늘상 나온다는 둥근 원형의 모티브속의 판타지는 낭만적이며 환상적이다.

어릴적 인형놀이와 친숙했던 동화적 아름다움에 대한 원형을 그가  오래전 긴긴 세월을 잉태하여  꿈처럼 재현한 '무하 스타일'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라니 감탄스러웠다. 자연과 일상으로 부터 투철한 관찰력으로 그 모티브를 가져오고 과거로 부터 그 신화적, 완벽한, 원형적 아름다움을 접목시켰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

'무하'님 가라사대,
To arouse the interest of the  [viewer's] senses, to awaken them to his speech, the artist must know how to charm. 대중의 감각을 자극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그들을 깨우기 위해서, 예술가는 유혹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Alfons Mucha,  Day Dream

당신의 밤, 황광희x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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