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09, 2017

Neutral Head

분홍빛 시크라맨 꽃잎들이 나비가 되어 날아가기 좋은 화창한 햇빛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시간은 아직도 봄으로 가는 겨울의 길목이 한참이나 남은 것 같다.  큰바위를 도는 물들이 제법 묵직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아침을 따라 물가에 다녀왔다.

새로운 도전거리가 있는 날은 심장이 박자를 빨리하며 스스로가 만든 파도에 침몰당하기 쉽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피하고 싶었지만 상급반 그녀들의 도전을 지켜 보았다. 자신의 박자를 지키며 발전시켜야 할 것이 분명 있었는데 그만 호기심에 무너진 셀프 플랜은 실패했지만그러나 새로운 것을 해본 만큼, 아는만큼의 크기로 스스로에게 유익했지 싶다. 어서 내일이 되어 새로운 기술을 숙련해 볼 수 있기를 심장이 시간을 조르는 느낌을 지금 내가 누리고 있나보다.

물가의 이름모를 나이든 형님 두분은 주민센타에서 라인댄스 춤을 배운다고 하셨다. 몸이 꼿꼿하고 짱짱하신 분들이 유연한 춤까지 추신다고 하니 그 또한 귀가 솔깃하기도 하다. 젊은 시절에 들었던 추억의 팝송의 선율을 따라 춤을 춘다고 상상하니 매력적으로 들린다. 춤을 추어 본 적이 언제든가? 해운대 시절 차차차와 재즈댄스 그 이후로 스텝을 잊어버리고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의 유연성이 춤을 춘다하여 따라올 일은 아니겠지만 굳어져 가는 시간에 춤이란 촉촉한 푸른  물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가에서 깨달은 사실 하나는 머리가 리드하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다. 자유형에서  오른쪽 롤링을 신경쓰다보니 자꾸 움직이지 말아야 할 왼쪽 머리가 들리는 현상을 경험했는데 마침 젊은 샘이 지적을 해주시니 감사하기 그지 없었기도 했다. 오른쪽과 왼쪽이 롤링 각도가 같지는 않다는 사실을 재확인해 보아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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