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05, 2017

Winter Time

daydream  from  Something Like Happiness

햇살이 집안으로 부서져 내리니 남쪽으로 난 베란다 유리창에 나가있는 제라늄이 붉은 열정을 폭탄처럼 들어 올리며 행복하다. 홈쇼핑에선 봄같은 날씨도 이번 주말을 지나면 혹한이라며 서둘러 한겨울 옷들을 팔려고 코먹은 소리를 내며 유혹을 한다. 그녀들의 달콤한 목소리들을 리모콘으로 꾹 눌러 무시하고 무사히 오늘도 난 물가의 길을 따라 아침을 걸어왔다.

냇가의 꽃들은 사라지고 잡초들이 푸른 기운을 잃고 바스락거리며 쓰러져 있는 겨울의 모습속에 유난히도 아침햇살에 가볍게 바람을 타는 갈대들의 모습이 아름다웠지 싶다.  지루하게 덮여진 갈색의 세상 아래 연두빛 어린 봄이 인내하며 자신들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으리란 것을 습관처럼 알고는 있었지 싶다. 도시농부의 빈밭을 지나 그리고 커피향이 나는 커피숖을 지나 그리고 장어들이 뒤엉켜 있는 수족관이 있는 식당앞을 지나 그리고 브런치 식당을 지나 내가 노는 물가에 도착하였다.

물을 타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저항을 줄이고, 힘의 강약을 조절하고, 밀고 땡길 리듬을 타고, 균형감을 잃지 않고...... 결국은 폼생폼사! 나의 스포츠 역사에서 줄곧 추구해왔던 '폼생폼사'의 격있고 우아한 자세를 물가에서도 실현시키고자 열심을 다하고 있음을 본다. 몸부림과 마음부림이 퍼덕거리던 혼란의 시간을 지나 이제 다시 기본기의 그 단순한 의미가 있는 겨울의 다시 시작하는 시간이다.

BigBang, Fantastic b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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