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13, 2016

Light in the Dark

Under the Moon, Oil Painting on Board

어둠속에 불들이 켜지는 시간에 잠시 꽃에 대한 열정으로 수채화를 그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다. 아득하게 기억되는 꽃에 대한 관심과 집중 그리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았던 그 시간들이 잊혀지지 않고 떠오르는 것은 가슴 뜨거운 일임은 틀림없다. 내 정원에서 뿌리를 내리며 함께 살았던 나의 꽃들이 떠올랐다. 아름다운 수선화, 아이리스, 클에 마티스, 모닝 글로리, 제비꽃, 제라늄, 콘 플라워, 장미, ...등등의 꽃들은 각기 아름다웠고 그 순간의 열정으로 붓을 잡고 그린 결코 완성할 수 없던  그림보다 훨씬 완벽한, 절대적인 아름다움으로 언제나 존재했던 기억이 잠시 굳어가는 가슴에 물번짐을 느끼게 한다.

물가의 어느 여인이 내 이름을 기억하며 이쁜 이름이라 말하는 것에 깜짝 놀랐다. 달달한 립서비스라고 생각하였지만 이미 입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았다. 나 또한 그녀의 이름을 외웠다. 촌시러운 내 이름은 아직도 이름값을 못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요? 얼핏 강해 보이는 자신에게 참 부드러운 이름인데 왜 그리 부드러운 엣지를 누리지 못하는지 잠시 물어 보기로 한다. 그곳에서 '수니'라고 불릴 때를 그리워하고 사는 것은 과거에 갇혀 사는 것이라 것 잘 알고는 있지만 지금 이곳에 내 이름이 아직도 난 낯설다.

군대 입대를 앞둔 아들이 김치전이 먹고 싶다하여 오늘도 난 붓을 들지 않고 슈퍼에 다녀왔다. 뭣이 중헌디! 그리고 어둠속에 불을 켜고 식구들을 기둘리고 있다. "뭣이 중헌디! "하며 화가 대신에 엄마를 선택하고 말았다 오늘도~~~

Maria Callas, Casta Di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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