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15, 2016

Be Kind~~~

-from Paris 2016

배추김치를 담고, 아들들이 좋아하는 고추장 불고기를 준비한 어두워진 오늘은 월요일이 아닌 화요일이다. 고운 가을 빛으로 물든 옷을 아직 입고 서 있는 나무를 바라보는 것은 아직은 낭만적라는 것을 쉽게 변해 가는 스스로에게 다짐해 주고 싶은 화요일은 알뜰하고 피곤하다.

자신의 일을 갖고 있는 전문 직업 여인들이 무척이나 부러운 시간이다. 그녀들의 성공에 조바심이 일어나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은 아니나,  내가 집중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깃털처럼 가벼운 무게감이 허허롭기도 하면서 때로는 그 일상의 소소한 의미가 너무 쉽게 탈색되기 쉽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파를 다듬다가, 우연히 텔레비젼에서 백자에 대한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좌우 균형이 완벽하지 않아서, 완벽하게 마무리가 닫혀있지 않아서  더욱 우리 사람들과 닮아 있어서 아름답다는 조선의 백자의 아름다움에 한번 고개를 들어 쳐다 보게 되었다.  불속에 들어가 구어져 나오는 과정을 걸쳐서 나오는 도자기의 기적같은  이야기가 아득한 시간의 가슴 뛰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였던 것 같다.

무심하게 도자기를 만들며 시간을 꾸려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또 무엇인지?

물가에서 작은 수영복을 입을려고 하자면  타인의 몸을 옷속에 집어 넣을려고 달려드는 이름모를 여인들은 대체 누구들이란 말인가! 이곳 한국 아짐들은 때때로 이름도 없이 친절하기도 하다. 기어이 도움의 손을 뻗어 아기처럼 옷을 입혀 주는 여인들 땜시 아침에 웃고 말았다. 그것은 아기가 된 기분이라고 해야겠다. 누가 나를 옷을 그리 야무지게 입혀준단 말인가~~~ 멀리 있는 그곳 물가에선 있을 수 없는 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가끔은 이곳 아짐들이 참으로 푸근하고 정스럽다. 그리고 서로가 이름도 묻지 않는다.

가장 익숙하지 못한 '평영'을 마스터하고 나면, 2016년은 그런대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왜 못하는 것인지 묻는 심각한 질문에 젊은 샘은 간단하게 말씀하셨다. "연습을 하시지 않잖아요" ㅋㅋㅋ 불편한 영법인 '평영'을 극복하고 하고 있노라면 추운 겨울의 시간이 지나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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