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24, 2016

Pardon~~~ in There

이상하게시리 여행을 떠나 돌아오니 조용하고 차분하다. 시차때문에 피곤해서 기력이 쇠하여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이곳의 맛없는 침묵이 평안하기까지 하다. 인사성 없고 나름 똑똑한 아짐이 동대표가 된다는 사실이 엘리베이터벽에 붙어있고, 동네 유일하게 있는 길거리 노점상 아짐은 부지런히 야채를 다듬으며, 맛있는 김밥집엔 역시나 손님이 줄을 서고, 물가의 귀여운 젊은 여인들은 싱그러운 수다를 떠는 그런 익숙한 그림이 신선하기까지 하였다.

그곳에서 전시회가 있어 갔다면 더 값진(?) 일이었겠지만, 이곳을 잠시 벗어나고 싶었다가 더 정확한 표현으로 보여진다. 무려 18년전의 기억은 빛바랜 사진으로 기억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번은 더 가보고 싶은 욕구만 늘려 놓은 오래전의 젊었던 시간은 너무나 짧았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말이 언제나 옳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젊은 시간의 그곳은 패션거리를 더 머무르지 못해 아쉬워하였다면, 이번 방문은 더 많은 시간을 뮤지엄과 겔러리에 투자할 수 없음이 안타까웠으니 말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여행 마지막 길에 만난 스코틀랜드 출신의 미국 영화배우와 우연히 옆 테이블에 앉게 되어 짧은 스코티쉬와 콩글리쉬의 만남을 뽑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이가 70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에너지는 젊은 힘을 감추지 못하고 품어내었기 때문일 것이다.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자신의 맥없는 젊음이 느껴졌다. 난 화가라고 말하지 못했다.

그곳 지하철에서 배운 단어 Pardon~~~ 줄곧 미안할 땐 파동 파동하고 다녔으며, 백팩 매고 지하철 탔다가 그곳 아짐이 중얼중얼 뭐라 불평하는 것을 그만 알아듣고 말았다. 그 제스처와 그 얼굴 표정은 세계공통언어로서 충분했다. 뭐지? 아~~~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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