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20, 2016

Name

까만 시간에 컴앞에 앉아 나의 오래된 이름이 불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고보니 물가의 여인들은 좀처럼 이름을 물어보지 않는다. 그 아무 누구도 아닌 사람으로 왔다갔다한 시간이 꽤 흐른 것 같다는 생각이 위장이가득찬 지금 떠오를 것은 무엇인가. 나이는 궁금하면서도 이름은 묻지 않는 문화가 왜 이리도 불편한것인지. 이름을 기억하며 안녕하던 사람들이 그리운 것일까. 이대로 이름이 불려지지 않는 시간을 계속 꾸려나가는 것은 아닐까하는 어두운 동굴의 끝없는 막막함에 둘러져 있는 느낌을 견디는 시간은 밑으로 밑으로 쳐지고 있는 것인지.

땅이 흔들리는 여기에서, 뉴스에서 나오는 지진시 챙겨야 할 최소한의 물품을 바라 보았다. 뉴스가 너무 잘들리는 것일까 아니면 텔비 보는 시간이 많아서일까. 불안과 긴장감이 잔뜩 몰려있는 곳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불행함으로 얼굴이 굳어진다. 몸과 마음을 바삐 움직이는 것이 예측할 수 없는 공포로 부터 좀 더 불편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진 공포가 하나 더 첨가된 울 나라는 어찌 되는 것이지? 불행중 다행으로 며칠 하늘이 맑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푸르고 높은 하늘에 흰구름이 흘러가는 풍경이 이리도 행복한 기분을 갖게 하는 것인지 모르고 살았다. 맑은 공기라도 있었으니 족한줄 알고 밀려있는 집안일을 우선 하기로 했다. 마늘을 까다가 손가락에서 피를 보았다. 지진 소식에 눈이 멀어 그만 사고를 치니, 비상 약품들이 눈에 쉽게 보이질 않는다.

비상시에 무엇을 챙겨야 한다고?
뉴스에 따르면 베낭에 최소한의 물, 고열량 음식(라면, 비스켓 초코렛), 비상약, 라디오, 손전등, 물휴지, 침낭,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옷...등을 챙겨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지진을 대처하는 법을 배우면서  겸사겸사 여러 위험에 대비하는 것도 나쁠 것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지진시 집안가구로 인한  압사가 많은 것을 고려해서  가구배치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정보에 이번 주말이 바쁠 것 같기도 하다.

내일이 오면 물가로 갈 것이다. 이름을  불러주지 않지만,  소소한 생각거리를 주는 물가에 가서 늘 하던대로 밀고 땡길 것이다. 이름없이 노는 물가로 내일도 갈 것이다. 가슴이 희미하게 뛰질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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