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03, 2016

Layers

Lady, Charcoal gesture drawing
햇살이 뜨거우니 이불을 베란다에 내걸었다. 이불이 구워지는 모습에 어떤 알뜰한 즐거움을 맛보는  나는 오늘도 살뜰한 아짐임에 틀림없다.  새로 들여온 채송화는 낯설은 환경에 적응을 못하는지 꽃을 올리지 못한다. 물을 주고나니 목마른 자신을 위한 책읽기가 고프다.

데이비드 호크니님은 아이패드를 잘 이용을 하고, 이미지 영역을 확장하는 것에 두려움 없이, 끊임없는 도전을 시도하였다는 것에 게으른 자신을 돌아보았지 싶다. 본인은 옛것에서 새것을 창출하려는 미세한 움직임을 갖지 않았던가 하며 기죽는 자신을 위한 긍정적인 몸부림을 생각해 보았기도 하였다.  디지털 드로잉이라도 해보라는 달콤한 권유에 구입한 스마트 폰과 아이패드에 절대 그림을 그리지 않았던 아날로그적으로 게으른 나와 그 위대한 님은 달랐지 싶다.

실험정신이 없는 작가?

그래도 왠지 디지털 이미지는 아직도 내겐 매력적이지 않다. 시간을 품은 아날로그적인 에너지가 꿈틀거리는 이미지들에게서 더 강한 매력을 느끼는 것을 어찌 하겠는가. 그렇다고 종이에 낙서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은가? 그렇지 않다. 난 아주 보통적이고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안도감이 들면서도 한편은 미칠 것이 없어지는 현실이 섭섭하기도 하다. 그냥 그렇고 그런 사람중에 하나임이 두렵지는 않지만 왠지 아직 그렇다. 그래서 난 물가에 미친듯이 간다. ~~~~ 밀고 땡기기를 하고, 리듬을 타고, 물에서 놀며 스스로를 달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그 두근거리는 즐거움의 단맛을 잊지 않기 위해서 아니 잃어 버리지 않기 위함인지도 모를 일이다.

뭣이 중헌디?

물가에서 얻은 깨달음 하나는 손바닥은 밀고 땡길 때 유용하게 쓴다는 것이다.  유난히 작은 손바닥 발바닥으로 물을 잡으려니 생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 중이다. 우수하지 않은 신체조건을 가지고도 즐겁게 물타기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욕심을 버리면 되는 것이다. 여름날이라도 차를 이용하지 않고 두 다리로 집에 오가는 자신에게 상을 주는 의미로 삼겹살과 상추를 주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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