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19, 2016

the Watch

시계를 망설이다 구입했다. 짐스럽기까지 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나면 나다운 새로운 시간이 산뜻하고 신나게 열정적으로 펼쳐지기라도 할려면 무엇인가 의식적인 행위가 뒤따라야 할 것 같은 유혹에, 노안에 시계바늘이 안보인다며,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싫다며 굳이 시계를 장만했다. 그래서 새로운 시간들이 멋지게 펼쳐지고 있냐고?

새로운 시간속에 나는 열정적이고 관대하며, 마음에 평화가 넘치고,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자신의 일에 자신감과 소신을 가지고 있으며, 제대로 자기 주장을 펼칠 수 있으며, 자신을 존중하는 것처럼 남들 또한 존중하며 배려하며 용서하는 멋진 여인으로, 예술가로 시간을 만들 것이라는 굳은 다짐이 그 시계하나로 창조될 수 있다면 얼마나 환상적인 일일 것인가?

시계가 화장대 위에 그냥 누워있다.  이곳에 돌아와 새로운 시간속을 걷고 있긴 하다. 한번도 살아 본 적 없는 시간임은 틀림없다. 손목에 시계가 없어도 아무런 불편함 없는 시간속에 내가 흘러 가며 변하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날개없어 보이는 현실적인 모습이다. 두려움없이 변할 수 있을꺼나? 가슴에 열정이 있고 아름답고 멋진 화가님이 이제 3년이란 세월동안 어떻게 변했는지요? 

그곳보다 14시간 빨리 날아가는 이곳에 돌아와 날카롭게 일어날 것 같은 예민함을 잠재우기 위해 미제 드라마 시리즈를 몇편 보았다. 그리고? 밤마다 술한잔 하고 싶은 유혹을 견디며 잠들고 있을 시간에도 화장대 위에 던져진 시간은 움직였지 싶다. 시간이 빠져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냐고 틈나는 대로 묻긴 한다. 그리고 오늘 붓을 들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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