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07, 2016

Closing the Yellow House


 먼저 날씨를 체크하였다. 자외선 지수와 오존 지수 그리고 초미세먼지 지수까지 챙겨야 하는 오염된 환경이 공기 맑은 원시의 시간을 몹시그리워하게 하나 보다. 맑은 공기, 맑은 물, 맑은 사람...그곳이나 이곳이나 어디든지 자외선 차단제와 선글라스 그리고 양산이 필요하다.

병원과 친해지는 노년의 시작인가! 혈액검사의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로 병원을 방문해야 했고, 그리고 변해가는 몸의 변화를 알게 되었다.  쉽게 고장나는 나이가 된 것이 젊은시간을 도둑맞은 그런 기분이라고 하고 싶다. 그곳의 노란집 정원속에서 보았던, 살아있는 모든 것은 시간따라 사라졌던 그리고 사라지는  자연의 섭리를 겸손하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곳에 다녀와야 한다. 혹시나 노트북을 가져가지 않으니 블로그에 그적거리는 일도 하지 못할 것 같고 새로운 시간들을 위하여 몇자 적고 떠나고자 한다.  속도붙은 시간에 떠밀려버린 이야긴 하고 싶지 않지만 블러그에 안부를 남기는 기본이어야 할 일도 쉽지가 않다.

오리가 있는 물가 대신에 그늘이 있는 길을 선택한 것은 유난히 일찍 와버린 유월의 여름때문이다. 물속에 들어가 힘을 빼고 주는 밀당을 하고 앞으로 전진하기 위하여 구부르기와 뻗기를 하다보면 긍극에 있어 몸이 활기를 얻는 그 신비감에 중독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여러벌의 수영복과 다양한 수영모로 권태와 포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었고, 어쩌면 어리석고 사소한 선택들이었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던 일이었다.

그곳으로 향하기 위하여  물속으로 가는 것을 정지한 오늘의 시간은 조용하게 귓가로 자동차 달리는 소리가 들어온다. 벌써 물가의 그림이 출렁거리며 습관이 익힌 운명처럼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곳의 노란집과 이별하는 것이 이토록 짐스런 부담감으로 긴시간을 필요로 할 지 몰랐다. 화가를 만들기 위해 못을 품고 그림을 걸어주었던 벽이 있던 노란집의 아침은 이른 시간이었고 분주했고 긴장했던 기억으로 남는다. 두 아들을 청년으로 자라나게 했으며 적지 않은 꽃과 나무들을 심었고, 그들의 사계절을 수년간 지켜봤으니 그 공간에서의 추억을 떠올리자면 어찌 쉽게 떠나 보낼 수 있겠는가. 누군가에게 추억어린 공간을 넘겨주기전에 마지막 문을 열고 들어가자면 괜시리 눈물이 나올 것 같아 가고 싶지 않았다.경제적인 지출을 운운하며 지긋지긋한 연인처럼 시원섭섭한 이별을 하고 싶었기도 하였다.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은 그곳과의 실질적인 결별이 다가오고 있다.  꿈꾸었던 일을 실현시겼던 가장 기쁘고 행복했던 추억이 담겨있는 그곳을 어떤 이유로 다시 방문할 수 있을까? 그곳 말고도 갈 곳이 많은 것을 고려한다면 그리움이 폭발하지 않는다면 힘들지 않을까?

대문 앞 정원을 손질할 것이다! 그래야 할 의무는 없지만 새로 들어올 좋은 사람들을 위하여 내 정원을 다듬어 그 꽃같이 충만한 행복함을 맛보게 해 줄 생각이다. 비록 그때는 삶의 근적거림으로 그것이 행복인지 잘 알 수 없었지만 이곳에서 돌이켜보니 언제나처럼 그 구석지고 후며진 그림속에 보물찾기처럼 숨어 있었지 싶다.

그렇고보니 유월이라 재패니스 비틀스가 장미를 먹고 있겠군! 잡초를 뽑고 벌레를 잡아주는 일을 시작으로한  멋진 마무리를 할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바라고 있다. 여름목요 콘서트가 있는 대학교를 방문해 보는 것 또한 잊지 않기로 한다. 후회하지 않도록 그곳과 결별할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의 원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여행의 의미를 심심하게 흔들리지 않게 심어본다.
Gnarls Barkley, Cra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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